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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산 Aug 24. 2024

온라인 쇼핑은 너무 어려워.

판매율을 높이려면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보다는 적정 개수의 선택지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쇼핑은 내게, 오프라인 쇼핑보다 훨씬 피곤한 작업이다. 눈이 피곤한 것보다는 다리가 아픈 것이 낫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상품마다 다른 사이즈다. 국제표준 신발 사이즈라든가 허리 사이즈가 있다면 좋을 텐데, 어째 그렇게도 상품마다 사이즈가 들쭉날쭉한지. 사이즈 관련 상품 후기를 책 읽듯 정독해 보지만 실패를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딱 맞는 사이즈의 상품이 배송된 날은 수지라도 맞은 듯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운이 좋은 쇼핑은 한 손에 꼽을 만큼 드물고, 아쉬운 대로 맞으면 몇 번은 입고, 전혀 맞지 않을 때는 버리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교환이나 반품은 하지 못하는 성미기에 주위에 나눔이라도 하고 싶지만, 취향이 반영된 옷이나 신발을 나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옷장 안에는 작아서 단 한 번도 입지 못한 새 청바지 두 벌이 고이 모셔져 있다. (아쉬운 대로 맞아서 몇 번은 신고 있는 신발 두 켤레도 있다.) 다행히 최근, 집 가까이에 쓰지 않는 옷가지를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이제는 사이즈 선택을 잘못하더라도 누군가는 나 대신 입어줄  있다는 사실이 적잖은 위로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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