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들여다보면서

하다 이야기

by 오늘

시기가 시기인지라 종종 ‘코로나19’ 사설과 기사를 찾아본다. 전문가가 예상하는 종식 시점, 흔들리는 경제, 심리적 변화, 사람이 사라져 활동구역을 넓힌 동물 등 다양한 주제와 시각이 담긴 글을 잃는다. 가장 눈에 띈 건 ‘마스크를 끼니까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한 청각장애인의 인터뷰였다.


마스크는 내게 피부염을 줬다. 거의 매일 앓는 소리를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누군가는 소통이 불편하고, 불편하니 점점 줄어들고, 나중엔 단절되고, 고립될 상황까지 걱정을 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외출을 삼가니 가정폭력이 늘었다는 주제의 사설도 읽었다. 나에겐 집이 안식처이자 도피처이나 모두에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자체가 주는 심리적 두려움까지 더해져 더 짙은 폭력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지적은 짐작도 못했다.


관리자도 방문자도 없어서 배곯는 동물원의 동물들,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순조롭게 임신과 출산을 한다는 동물들, 차도 인도 공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동물들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일터에서 길거리로, 주변에서 더 주변으로, 빛에서 어둠으로 떠밀리는 사람들. 인간에게 자유와 터전을 빼앗겼던 동물들. 역시나 내 주변에 없다고, 내 일이 아니라고 등 돌렸던 일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도드라지고 있었다.


사회문제, 인문학, 동물복지 이런 쪽은 무지하다. 그런데 알고는 싶다. 궁금하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그래서 생명이 어떤 상황에 놓이는지 알고 싶다. 그러면 정말 소소하지만, 가치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만큼 남도 나에게 그러지 않길 바라며, 일단 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여기지만, 그냥 정말 그냥 그런 생각들을 한다.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사회적 명예도 없고, 뛰어나게 영특하지도 않으며, 마음만 먹고 마는 실행력 0%에 가까운 30대 후반의 1인이지만, 그냥 정말 그냥 그런 생각들을 한다.


내가 아무리 ‘나 혼자서 잘 살 수 있어’라고 해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우리는 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무너지게 되어있고, ‘나의 삶’이 단순히 ‘나의 삶’으로만 끝나는 게 아님을 조금씩 깨닫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세상은 기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들 하든, ‘너 참 나이브하다’고 하든,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평등’이니까.


-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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