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건,

앰버 이야기

by 오늘

사람은 입체적이죠. 누군가에게는 부드러운 벨벳 마냥 따스하지만, 또 다른 이에겐 거친 사포처럼 구는 게 사람이잖아요. 나도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한없이 너그러우나, 아닌 이들은 그냥 없는 존재로 대하곤 해요. 못된 것 같네요. 하지만 적어도 사람을 이유 없이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조차 어렵게 어렵게 그것도 아주 조금만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쓸 데 없이 나약하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하면… 제목 그대로예요. 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서론에서 저런 무의미한 자기고백과 치졸한 자기변호를 두서없이 늘어놓았을까요? 그건요, 서론 한 문단, 딱 저 생각에서 오늘 할 얘기가 시작되었거든요.


가끔, 아니, 조금은 자주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 성격은 어떻고, 주변인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으며,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 같은 것들을 생각하며 나를 잃거나 잊지 않으려 합니다. 계속해서 나를 정립하고, 발전시키고자 해요. 그러다 보면 나의 추하고, 약한 부분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고, 나아가야 할 길의 방향을 고민하게 돼요. 그 길의 도착점들을 뭉치면 이상향이 됩니다. 내가 존경하고, 동경하며, 사랑하는 인간상이 돼요. 바로 그겁니다, 내가 되고 싶은 건.


나의 이상향, 내가 사랑하는 인간상,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완벽하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꼭 바라는 몇 가지가 있어요.


어떤 이든 적당히 대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넘치게 사랑하거나 넘치게 미워하지 않고, 누구든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한 마음으로 대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북쪽이든 남쪽이든 너무 멀리 가면 얼어붙는 걸 알면서도 자꾸 멀리 가려고 하거든요.


세련되게 미워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 이건 괜찮았지.’, ‘그 때는 그 사람도 힘들었을 거야.’ 그런 말과 그런 마음을 그만 가지고 싶습니다. 미움 속에 섞인 어쭙잖은 용서를 그만두고, 나 하나만 온전히 생각하고, 내게 상처 준 이들을 미워하고 싶어요. 물론 당연히 살아오면서 내가 상처 준 이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 역시 이해합니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나 뿐인 세상이니 그게 맞는 거니까요.


잊을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발목을 틀어쥐고, 나를 힘들게 하는 기억들을 대범하게 잊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먼 옛날의 누군가가 나에게 저지른 수많은 실수를(물론 실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냥 실수라고 믿을래요. 몰라서 그랬다고 믿을래요.) 잊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뭐, 그렇네요. 오늘 이런 생각들을 해 봤습니다. 결국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예요. 지금의 나는 넘치는 감정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똑 떨어지는 마음을 먹을 줄 모르고, 나쁜 기억을 잊을 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내가 되고 싶은 것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될 수나 있을까요?




- 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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