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그래'의 시작엔 '깔창 생리대'가 있다.
여성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생리를 한다. 할 수밖에 없다. (생리는 여성이 하는데 생리에 관한 것 중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생리대를 선별해서 구매하는 일? 그마저도 여성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타인이 제시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최고’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중 나은 것’을 사용하게 ‘된다’.) 한데 누군가는 생리대를 구매할 수도 없는 환경에 산다. 생리는 단순히 ‘여성’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인류와 인체’에 속하는 사안인데 ‘돈을 내고 생리대를 산다’는 명제가 붙으니 ‘개인적’인 일이 되었다. 여성이 생리를 할지 말지 정한 적은 없는데 ‘선택에 대한 비용’을 지불함과 동시에 그 영역에 갇힌 것이다.
‘생리대 파동’ 역시 ‘깔창 생리대’처럼 충격적이었다. 민감한 부위에 닿고, 건강에 영향까지 끼치는 생리대가! 생리대를! (분노가 들끓는다. 후화후화.) 건강관리를 안 해서, 몸이 약해서, 무리해서 등 생리통의 원인을 온통 자신에게 돌리던 여성들 뒤에서 ‘해로움을 머금은 생리대’가 의기양양하게 웃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는 지운 채 돌아가는 산업까지 존재했다. (배신감이 차오른다. 후화후화. 침착해. 그런데 여러분, 생리통이 심하면 병원에 가세요. 당신이, 당신의 건강의 우선이에요. 우리 아프지 않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법시다!)
그래서 우리는 ‘나도그래’를 만들었다.
여성이 생리로 저마다 어떤 고충을 겪는지 듣고, 생리대를 고를 때의 복잡함과 난감함을 보고, 여성의 건강∙생활∙안심을 살펴 생리대 본질에 충실한, 합리적 가격의 생리대를 여성이 누리길 바라며 만들었다. 피할 수 없고, 외면해선 안 되는 ‘생리’와 ‘생리대’의 영역에 퍼진 무질서와 불합리를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자 했다. ‘너희도 결국 돈 벌려고 장사하는 것 아니야?’라고 할 수 있다. 맞다, 우리는 ‘나도그래’가 많이 팔려서 돈을 벌기를 꿈꾼다. (다른 동료들이 여기에 동의할지 모르나, 일단 나는 ‘나도그래’가 많이 팔려서 방 두 개, 거실 하나가 있는 집을 갖고 싶다. 원룸… 지겨워…) 하지만 그게 우선순위의 가장 앞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나도그래’ 핵심에 돈이 있다면 ‘Real Benefit’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Real Benefit?’ 호기심, 궁금증 신호등에 불이 켜졌다면 계속 ‘나도그래’를 따라오시길.
-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