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신청해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by 오늘

입사 전까지는 ‘구독’을 문예지와 영화잡지에 어울리는 단어로만 여겼다. 면접 볼 때 대표님이 ‘생리대 구독’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해서 사고가 잠깐 버벅거렸다. 구독? 생리대 구독? 정기적으로 생리대를 보내주는 서비스? 문예지나 영화잡지가 아니라? ‘생리대’와 ‘구독’이 만난 새로운 조합이 낯설었다.


‘이번 생리기간에 생리대를 다 썼으니 다음 주기가 돌아오기 전에 꼭 사야지!’ 했다가 금세 잊어버리는 사람, 나다. 생리가 시작해서 생리대 보관함을 열었다가 텅 빈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자책하는 사람, 역시 나다. 한참 모자란 나의 면면을 채워줄 우렁님이 계시면 좋겠다 했는데 어쩌면 그런 우렁님 중 하나가 ‘생리대 구독’ 서비스가 아닐까?


‘나도그래 구독’ 서비스는 아주 간단하다. 몇 개의 생리대를 어떤 주기로 받을지 설정하고, 결제만 하면 끝이다. 신청 후 갖가지 이유로 생리대가 남거나 부족하다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입사해서 이런 시스템이 점점 구체화되는 걸 보면서 감탄했다. 그래, 세상은 날로 똑똑해지는데 생리 영역도 변해야지! 그래야지!


딱 한 번 설정하면 생리대가 알아서 주기적으로 집에 온다, 그것 말고 무슨 강점이 또 있냐 묻는다면 (누구라도 묻길 바람.) 할 말이 있다. ‘나도그래 구독’은 정직하다.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만듦새와 가격이다. 야무진 만듦새를 가진 ‘나도그래’ 생리대에 ‘구독’ 서비스를 붙이니 거품이 빠지고, 가격이 정직해졌다. 더불어 구독자들에게 주는 선물 Real Benefit도 있다.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이고, 실용적인 혜택을 Real Benefit이라 하는데 그걸 ‘생리대’에 적용했다. 구독할 생리대를 세 팩(중/대형 합해서) 구성할 때마다 롱 라이너나 오버나이트 중 한 팩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구독을 신청했을 경우 (구독을 세 팩으로 설정했을 경우 총 16890원인데, 팩당 5630원이 된다. Real Benefit으로 주는 한 팩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팩당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세 팩을 사면 한 팩을 더 주니 세 팩 주문하고, 네 팩을 받는 것이다. (굳이 ‘2인분 같은 1인분이요’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도 프리미엄 생리대를, 유기농 생리대를 말이다.


보통 이럴 경우 ‘사장님이 미쳤어요’ 라거나 ‘망해서 다 드려요’라고 하는데 우리 대표님은 미치지 않았고, 생리대 사업을 접는 것도 아니다. (물론 길고 긴 회의 후 지쳐서 테이블에 살포시 누운 대표님을 본 적은 있지만, 그건 미친 게 아니라 지친 것.) 그런데 이런 가격정책과 서비스가 가능하냐 묻는다면 (또 누구라도 묻길 바람.)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모두가 마주하는 ‘생리기간’을 ‘여러모로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생리 환경’을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목표라 할 수 있다.

만약 얼마나 좋은 생리대인지 묻는다면 (또 또 누군가 묻길 바람.) 역시 계속 ‘나도그래’를 따라오시길.



-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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