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7일 월요일
오랜만에 쓰는 소소하루. 마지막 작성이 9월 26일.
소소하루를 매일매일 쓰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무려 11일 만에 돌아왔다.
소소하루를 쓰다 보니, 예상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었다. 다시 말해보면, 하루종일 소소하루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정작 해야 되는 일들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불안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과 약속했는데, '또' 지키지 못할까 봐 지레 겁먹었던 마음이었다.
그렇다면 왜 지레 겁먹었을까? '또' 지키지 못할까 봐.
왜 나와의 약속을 '또' 지키지 못하는 것 때문에 내가 지레 겁먹게 되었을까?
겁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왜 불안한 마음이었을까?
나는 계획을 과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일주일 공부계획을 세웠는데, 5일 동안 연속으로 계획대로 완수하지 못했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나머지 2일 동안, 5일 동안 못한 공부를 다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당연히 2일 동안 5일 치 분량의 공부를 다 하지 못한다. 그러면 혼자 좌절하고, 스스로를 실망하다가 아예 놔버린다. 이런 상황이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 반복되다 보니,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실망하는 일이 생길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불안한 마음이 커지면서 겁먹게 되었다.
그러면 왜 매일매일의 계획을 지키는 못하는 걸까? 다시 말하면, 꾸준하지 못한 것이겠지. 그렇다면 왜 난 꾸준하지 못할까? 단지, 게을러서일까?
매일의 루틴을 꾸준하게 지키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 루틴앱을 사용하고 있다. 설정한 루틴의 70% 이상 완료하면 초록불이 들어오는데, 80%는 노란불이다. 즉, 나는 루틴을 '적당히'만 지키고 있다. 하지 않고 있는 항목은 계속 안 한다. 한 달 내내 안 한다.
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니, 아래 3가지로 추려졌다.
귀찮다고 생각되는 것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
해야 된다는 사실을 잊는 것
그러면 어떻게 해야, 완료할 수 있을까?
귀찮다고 생각되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까? 사실 모두 나에게 도움 되는 것들인데, 그냥 게을러서 건너뛰게 되는 것들이다. 이 행동을 하면 따라올 긍정적 효과를 떠올려보거나, 또는 더 잘게 쪼개보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
시간을 마련하여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일단 대충이라도 시작한다.
해야 된다는 사실을 잊는 것
핸드폰의 푸시 알림을 사용하거나, 종이에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인다.
여기서 소소하루는 어디에 해당될까?
'귀찮다고 생각된다'에 좀 더 가까운 듯하다. 작성할 시간이 충분했던 날도 그냥 넘겼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위에서 알아본 완료 방법에 따라, 소소하루를 꾸준히 매일 작성하려면,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거나, 더 잘게 쪼개보는 것이다.
일단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알고 있으니 넘어가자. 그렇다면 더 잘게 쪼개 보기.
사실 소소하루를 매일 브런치에 작성하다 보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좋은 글이 많다 보니, 대충 한 문장만 쓰고 발행할 수 없는 브런치랄까. 그러면 어떻게 쪼개볼까?
처음의 소소하루처럼 다시 하루를 리뷰할 수 있는 항목에 따라 작성해 보는 건 어떨까? 더 간단하게는 모든 항목에 대한 내용을 모두 적을 필요 없이, 그중 한, 두 개만이라도 작성할 수 있게, 스스로 다 채워야 한다고 압박하지 말고.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꾸준함이다. 꾸준함을 잊지 말자.
두고 봅시다. 내가 소소하루를 매일 쓰는지 안 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