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루

왜 나를 위한 계획은 안 지키고 있는 거지?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by 소소탐구

어제 친구 K를 만나고 온 후, 평소보다 피곤함을 더 느껴 밤 11시쯤 잠들었다. 평소보다 약 1-2시간 일찍인 시간이었고, 그만큼 더 일찍 일어날 줄 알았다. 중간에 알람이 울린 소리를 들었으나, 잠결에 꺼버렸는지 핸드폰은 머리맡에 놓여있었고 시간은 8시 30분이었다. '헉' 하면서 일어났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 머리부터 눈 주위가 아팠고, 뜨거웠다. 그렇다고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기운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을 갈까 고민하다가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배도 고팠기에 아침을 먹었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등심을 구워 먹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머리가 계속 멍했다. 열감이 지속되었다. 좀 더 기다려 보자 생각하며 명탐정 코난을 봤다. 시간이 지나도 머리와 눈 주위가 조여 오는 듯이 아파 무엇을 해도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난을 끄고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어느 순간 잠에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벌써 2시였다. 몸에 땀이 흥건했다. 그때서야 '아, 몸이 안 좋구나.' 했다. 땀을 흘렸는데도 여전히 몸이 뜨겁고 두통이 심했다. 계속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다. 오늘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서 해야 할 것들을 떠올렸다. '할게 태산인데, 하필 지금 몸이 안 좋은 거야'


나는 엄청난 계획쟁이로, 과하게 말하면 계획 세우다 하루 다가는 타입이다. MBTI로 치면 극 J형. 근데 문제는 이렇게 세운 계획을 단 한 번도 일정에 맞춰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그러다 '회사 업무는 정해진 일정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면서, 왜 나를 위한 계획은 안 지키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지? 회사 업무는 하나하나 쪼개고 우선순위 정해서 매달, 매주 해야 할 일과 데드라인을 정한다. 심지어 일정표를 만들어서 항상 볼 수 있게 눈앞에 붙여 놓는다. 근데 내가 직접 나를 위해 세운 계획은 왜 안 지키고 있는 걸까? 우선순위도 없고, 모두 다 중요하다. 계획의 강약이 없다 보니, 지키지 못할 일정을 세운다. 계획이 과해진다. 그리고는 심지어 쉽게 잊어버린다. 이 계획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조차 잊어버린다. 진짜 웃긴다. 갑자기 내가 한심스러웠다.


회사 업무 물론 중요하다. 근데 회사보다, 월급보다 더 중요한 건 '나'다. 사실 회사라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근데 회사 일정에는 집착하면서 나를 위한 계획은 중심에서 멀어지는 걸까. 회사 성과보다도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원하는 모습이 된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지 않은가!






그러다가 잠들었는지 다시 눈을 떴다. 해가 지고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셨다. 여전히 머리에 열감과 두통이 있었다. 그래도 몸을 일으켜 저녁을 먹었다. 약국에서 사둔 감기약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이제야 생각나다니.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니 열이 내리면서 두통이 사라졌다. 역시 몸이 안 좋았던 거군. 오늘은 회복데이니까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


마지막으로, 회사 같은 가짜 때문에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자. 그리고 나를 위한 계획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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