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1. '기상-포트폴리오-잠자기' 생활로 어제까지 최근 4일을 보냈다. 정말, 말 그래도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책상으로 가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씻고, 포트폴리오 만들고, 밥 먹고, 포트폴리오 만들고, 잠자고, 이렇게 4일 동안 집 밖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가고 어둠의 은둔자처럼 포트폴리오만 만들었다.
2. 처음에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 나가자. 서두르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모든 루틴을 다 지키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었는데, 전혀 몰입이 안되고, 몰입이 안되다 보니, 속도도 안 났다. 답답했고, 불안했다.
3. 사실, 마음 한 구석엔 포트폴리오와 이력서가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어찌 됐든 당장은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빨리 완성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제일 높았다.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외면했을 뿐.
4. 이렇게 4일 동안 은둔자 생활을 하니까 끝이 보인다. 내 소개와 각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만 적으면 이제 완료! 물론 이후에 수정할 부분이 있겠지만, 완성한 상태에서의 수정과 아직 미완성은 것은 천지차이.
5. 그래서 오늘은 휴식데이로 지정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 집 청소를 하고,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왔다. 휴식데이엔 역시 소설! 요즘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으로 난리던데, 고통스럽다는 후기가 많아 꺼려진다. 그래도 언젠가 꼭 시도해 보리라. 그래서 쉬운 기욤 뮈소의 '안젤리크'와 에쿠니 가오리의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빌렸다.
6. 기욤 뮈소의 박진감 넘치는 사건을 읽고 싶었고,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한 문체를 느끼고 싶었다. 일단 기욤 뮈소는 1 회독했는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나 '구해줘'와 같이 소위 손에 땀을 쥐는 느낌은 이제 느껴지지 않았다. 원작 다작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기욤 뮈소 책을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이제는 결말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7. 에쿠니 가오리는 내가 정말 좋아했던 일본 작가다. 다들 요시모토 바나나를 외치고 있을 때, 나는 에쿠니 가오리 전집을 구매했더랬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나의 애정에 대해서도 쓸 날이 있겠지. 작가님, 많이 많이 써주세요!
5. 마지막으로 이번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느꼈는데, 몰입할 때는 확실하게 몰입을 해야 되는 것 같다. 루틴 지킨다고, 모든 루틴 다하면서 이것저것 동시에 어영부영 제대로 집중도 못하고 질질 끌게 되더라. 물론 루틴도 지키면서 몰입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나는 아닌 걸로. 루틴 못 지킨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몰입이 필요할 땐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스스로 몰아붙이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자.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