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케이크가 이렇게 단거였어?

짠맛과 단맛이 쏟아져 들어온 날

by 소소연

커피를 중단한 지 닷새째.

오늘은 갑자기 쓰러져서 입원했던 친구를

오래간만에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입원했던 기간 동안 먹고 싶었던 것은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사주기로 하고

메뉴가 나왔을 때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놀라움이 밀려왔다.

짠맛과 단맛이 동시에 확 몰려와

혀끝이 버겁게 느껴졌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자극적이지 않았는데,

뭔가 미각이 이상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예쁜 카페를 가서,

음료와 작은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아무렇지 않게 포크를 들어 한 입 베어문 순간, 또 한 번 놀랐다.

“케이크가 이렇게 달았던가?”

커피와 함께라면 부드럽게 어울리던 단맛이

오늘은 지나치게 강하고 무겁게 다가왔다.

커피가 늘 이 달콤함을 적당히 눌러 주고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 없는 케이크는 마치 무대 위에 홀로 남은 배우 같았다.

빛나지만, 동시에 어딘가 어색했다.

달콤함은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위로보다는 피로로 다가왔다.


짠맛과 단맛,

그 모든 것이 커피와 함께일 때만 조화를 이루었다는 걸

나는 오늘에서야 새삼 깨달았다.

커피를 끊은 닷새째,

나는 미각의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고 있다.


달콤함은 너무 단맛이었고,

짠맛은 그 자체로 강렬했다.

외식 문화가 두려워졌다.


이 낯선 균형 속에서

또 다른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지

걱정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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