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기록 – 잠의 리듬이 돌아오기 시작하다

몸이 기억해 내는 자연의 리듬

by 소소연

커피를 중단한 지 보름.

처음에는 잠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원래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 사람이었다.

밤늦게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도

잠을 자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잠들었으니까.


그런데 커피를 끊고 나서야 알았다.

그 잠이 ‘깊은 잠’은 아니었다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면 종종 이유 없이 피곤했고,

밤새 푹 잤다고 생각해도

머릿속은 흐릿했다.

커피를 마시던 습관이

몸의 긴장과 미세한 각성을 쌓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를 끊은 첫 주엔

몸이 낯설게 반응했다.

아침마다 머리가 무겁고,

식사 후에는 졸음이 밀려왔다.

입이 마르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찾았다.

속이 편안해지는 대신,

한동안은 체온이 오르내리는 듯한 묘한 피로감이 있었다.

몸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는 중이었다.


2주 차에 접어들며

그 변화가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두통이 사라지고,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찾아왔다.

눈이 스스로 감기고,

생각이 얇아지고,

몸이 “이제 자자” 하고 속삭였다.


커피가 남기던 미세한 긴장감이 사라지자

잠은 더 부드럽고, 아침은 덜 무거워졌다.

새벽에 깨지도 않았는데,

깼다가도 금세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커피를 마셔도 잘 잤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커피가 만든 각성의 여운 속에서

몸이 완전히 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밤이 오면 자연스러운 피로가 찾아오고,

그 피로가 몸을 재운다.

깊이 자는 법, 쉬는 법을

이제야 다시 배우고 있다.


커피가 사라진 자리엔

단순한 피로의 회복이 아니라

내 안의 리듬의 회복이 남았다.

밤은 더 고요하고,

아침은 조금 더 선명하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돌아온 이 리듬 속에서

조금 더 나를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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