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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올바른 극장판의 예

by soth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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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잘 모르고 그렇다고 미리 사전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저 포스터와 캐릭터들에게 이끌려 극장을 찾았는데, 그럼에도 이 영화에선 딱 느껴졌다.


“정말 원작을 잘 알고 있구나”


아무리 <더 피너츠>를 본 적 없어도 다른 매체에서 되는 패러디나 짦은 영상, 업로드된 원작은 살짝 본 적 있다. 거기서 봤던 움직임이나 캐릭터의 성격 등 이 영화는 그것들을 담아내는 데 치중한다.

movie_image (2).jpg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 영화에서 선보이는 3D+2D의 질감은 굉장하다.

이른바 ‘극장판’이란 명목 하에 억지로 스케일을 크게 잡거나 추가적인 변화를 가하지 않았다. 3D 그래픽에서도 ‘손맛’을 느끼게 하고자 고안된 방법들도 정말 작품의 질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하나의 에피소드로 정갈하게 마무리하면서 원작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도 훌륭했다.


다만 그만큼 이 작품은 원작에 빚지고 있는 게 많다. 93분이란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만큼 다소 긴장감이 유지되지 않았다. 특히 극 중 극인 스누피의 소설이 유독 극의 흐름을 잘라내는 느낌을 준다. 귀여움의 약발이 한시간 이상은 먹히지 않는 것.

movie_image (3).jpg 어린 아이의 첫사랑을 진짜 진심으로 다룬다.


그럼에도 꽤 귀엽고 따뜻한 작품이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귀여운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볼 것을 넌지시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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