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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산다

이렇게 찍으면 못 산다

by soth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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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회 직후 김승우의 '죄인' 발언이 화제였던 작품. 그리고 그 발언으로 김승우는 최소한 양심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사실 제일 아쉬운 건 김승우 본인일 것이다. 본인 소속사에서 제작했고 소속 배우들이 나와서 나름대로 열연을 펼쳤음에도 전제척인 스토리와 완성도가 망나니급이었으니. 반대로 그런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도 실수일테고.


쉽게 말해 이 작품의 모든 문제는 감독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완성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컷 구분도 전혀 생각없이 '컷이 많으면 화려하다'라는 유치한 발상에 안주하고 장면간의 강약도, 프레임 내의 화면 구도도 막했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


안쓰럽게도 이 영화를 연출한 오인천 감독은 웬만한 데뷔작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연출력을 보였다. 제작하는 회사의 배우를 너무 신경쓴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단 하나의 제대로 된 시퀀스도 없다.


이 영화를 빛낸 건 전적으로 김정태의 능수능란한 연기 때문. 지독하게 무거운 김승우의 캐릭터도 김정태가 받쳐주고 있고 6명의 주연배우들의 시너지도 김정태가 치고 빠지는 리듬감으로 적절히 살려준 것이다.


이미 지난 영화처럼 돼버린 <잡아야 산다>를 보면 차라라 악바리의 기운이 담긴 독립영화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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