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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플레 Jun 06. 2024

02) 인사팀 신입이 퇴사한 이유 : 3초의 미학

회사의 첫인상도 3초 만에 결정된다.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첫인상은 타인을 판단할 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타인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면접에서는

 첫인상으로 합불의 여부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이러한 면접 자리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 또한 앞으로 다니게 될 수도 있는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입사 전, 구직자였던 나는 여러 회사 인사팀에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 기억을 다시 되짚어 보면,

면접관이 하는 질문을 통해  입사 후 나의 회사 생활이 얼마나 순탄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어쩌면 지금 회사에서의 순탄치 못했던 생활을

면접 당시에 어느 정도 예상하지 않았을까?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 면접에서 들은 질문 중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질문을 추려보았다.


1. 신입인데 사수가 없다. 그래도 괜찮겠어요?

:  차근차근 가르쳐줄 사람이 없으니, 네가 스스로 업무를 익히고 찾아서 해야 한다. (면접관은 지원자를 가르쳐줄 생각이 없다)


> 경력직을 채용할 여건이 안 되는 회사이거나,

때 묻지 않고 열정적인 신입을 뽑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입사 후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 회사였다.


2. ‘좋은 이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회사에서 잡음을 일으키는 문제 있는 직원들이 꽤 있었고, 이러한 직원들을 그만둘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 면접 시에 회사의 이미지를 위하여 지원자에게 명확하게 질문하지 않고, 일부러 주어를 빼고 두루뭉술하게 질문하였으나,

인사팀이 사측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근무한 경험조차 없었던 나는

해당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어리숙한 모습만 기억이 난다.


3. 본인은 일을 러프하게 지시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함께 일할 수 있겠느냐?

 : 일의 방향만 던져주면, 세부적인 계획은 너의 몫이다.

또한, 일에 대한 피드백도 러프하게 줄 테니

해석하고 나를 만족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도 너의 몫이다.


> 앞의 두 질문은 회사의 환경 및 상황적 요인으로 회사 생활의 난관이 예상되는 질문이었다면,

이 회사에서는 상사와의 합이 잘 맞지 않다면 회사 생활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질문을 들은 회사에 합격을 하게 되어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으며,

면접관을 팀장으로 두고

사수 없이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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