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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Mar 10. 2024

[일일일글] 배움의 랜선

연결되어 있다면 내가 원하는 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이번 주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말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그저 투박하고 단순한 아침을 먹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걸로 채우자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안을 열심히 청소하고 아점과 점저를 먹었습니다. 두 끼 다 찐 고구마와 감자, 생양배추와 사과 등 전혀 가공을 하지 않은 음식 위주로 마음껏 먹었어요. 속도 편하고 저는 이런 음식들도 많이 좋아하기에 어쩌다 보니 요즘엔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는 먹고 싶지만 양조절이 참 어려웠는데, 이런 방식의 식사법도 저에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저는 간식도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뭐든지 적당히 하려고 해요.

 한 번 다이어트를 했던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양조절이라는 게 어쩌면 유지어터들에게는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음식에 대한 욕구는, 내 몸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에서 시작된 것이라 그런지 정말 강력합니다. 잠깐 정신을 놓으면 과자 한 봉지는 우습거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건강하게도 살고 싶고, 날씬하게도 살고 싶은 욕심 많은 인간이기 때문에, 많이 먹고 싶다는 욕심 정도는 표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이렇게 먹고 주에 한 번 한 끼는 간식을 먹기 위해 연세우유 크림빵을 얼려놓았답니다 :))


 가정에서 배운 게 많이 없는 저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제가 하지 못하는 건 보면서 대리 만족하기도 합니다. 요즘 빠져있는 유튜버들이 두 명 있습니다. 하나는 설다 먹이라는, 절식과 폭식을 오가는 유튜버인데, 간식을 진짜 마음껏 입에 와아아 욱여넣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나도 한 번은 저렇게 맘 놓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리만족을 합니다. 저는 80kg 근처에서 꽤 오래 살아본 사람이라서, 다시 돌아갈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이렇게 하지 못하거든요. 아, 얼굴이 이쁘시고 구제옷을 예쁘게 매치해서 본인만의 스타일링을 하는 부분도 제가 영상 정주행을 하게 한 이유들입니다. 키우는 고양이도 저희 고양이랑 닮아서 정이 가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유튜버분이 요즘 저의 간식 욕구들을 대리 만족시켜 주어 잘 보는 중입니다.

설탕먹 유튜브 메인 페이지

두 번째는 ZUNI(쥬니)라는 유튜버입니다. 이 분은 제가 자연식물식에 관심을 가지게 해 주신 분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좋더라고요. 음식을 앞에 넉넉하고 정갈하게 차려두고, 천천히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가진 분들 말입니다. 저는 긴장을 잘하고 주변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라 이 유튜버처럼 겉으로 보기에 안전되어 보이고, 차분한 바위 같은 분들이 참 보기 좋아 보여서 분위기와 행동 롤모델로 삼고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이 분도 생김이 제 마음에 너무 꼭 들어서 자주 보는 건 안 비밀입니다.

쥬니 유튜브 메인 페이지

 라이프 스타일 자체에도 관심이 많은 제가 요즘 매일 찾아보는 인스타 인플루언서도 있습니다. 다채롭솔이라는 분인데요, 이 분은 본인의 자취생활 시작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자취를 하면서 하는 취미나 생각, 운동 등 소소한 일상들을 주제로 글과 영상을 적어서 콘텐츠를 만드는 분입니다. 저 또한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보는 중이랍니다. 

다채롭솔 인스타그램 피드

 마지막으로 이 분은 요리 유튜버이자 운동 유튜버인데, 살짝의(아마 본인도 본인이 노력으로 만들어진 멋진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인지) 허세가 섞여 있어 뒷목이 간지러울 때가 있지만 배울 게 많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남자라는 분인데요, 이 분은 요리와 운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분입니다. 단순히 요리하고 운동하는 영상뿐 아니라, 운동과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렇게 잘 운영하고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이 분을 보다 보면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독기"라는 단어는 이분처럼 살지 않으면 감히 쉽게 사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기남자 유튜브 메인 페이지

집 안에만 있어도, 내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랜선만 연결되어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만의 기준이 생기는 것 같아요. 따라 해보기도 하고, 좋아해 보기도 하면서요. 아무리 내 주변에서 배울 건더기가 없더라도, 스스로가 더 나은 삶이라던가, 그런 거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남은 주말도 여유롭게 보내시다가 새로운 한 주 상쾌하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૮꒰˶ฅ́ ˘ฅ̀˶꒱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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