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글 [습관]

방에 좋은 가구를 들여놓듯, 내 몸에 좋은 습관 들이기

- 내 좋은 버릇 중 하나는 좋은 걸 보면 따라 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이 좋아 보여서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쓸 때 조사와 형용사를 과하게 넣지 않는 게 좋아 보여 의식하며 글을 쓴다. 물건을 살 때 항상 사용 설명서를 정독한다는 모습이 좋아 모든 물건의 사용법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 나만의 공간에 내 취향의 가구를 보면 집에 들여놓듯. 스마트폰 화면 안팎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지나치며 좋은 것들이 있다면 나에게로 들이기 시작했다. 들여오는 건지 스리슬쩍 훔쳐오는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나처럼 훔쳐오면 출처를 알 수 없어 훔쳐온지도 모를 것 같긴 하다.

- 어쩌면 사람을 안 좋아하는 내가 그럼에도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반기는 건, 사실 사람이 좋을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따라오는 좋은 것들 중에 내가 어떤 걸 가지게 될지 기대돼서 그런 걸지도?

- 오늘도 어떤 새로운 습관을 들일지 기대하며 외출 준비를 시작하기 위해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