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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Jan 26. 2024

일일일글 [발견]

발견은 항상 기쁜 것. 벌레를 발견할 땐 아니지만

- 발견은 웬만해선 기쁨이 동반된다. 잊어버렸던 비상금을 발견한다거나 뭘 먹고 사는 건지 걱정되는 내 도마뱀 미뇽이가 물그릇에 손을 모으고(굉장히 귀엽다) 물 마시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렇다. 풍성한 털에 가려 구름이가 피부병에 걸렸단 걸 늦게 발견했을 때는 죄스러웠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결론은 다행이고 안심이었다. 

- 오랜 다이어트 생활로 나는 뚱뚱할 때는 먹은 적 없던 빵과 쿠키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왕 먹을 거 맛있는 걸로만 먹자는 가치관이 생겨서다. 요즘엔 합정에 자주 있는데, 잠깐 쉬는 시간에 나왔다가 한 카페에 들어갔다. 평소라면 "말차 크렌베리 화이트 초콜릿 쿠키"같은 걸 먹지 않겠지만. 딱 하나 남아 있었고, 배가 고팠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이럴 수가. 너무 균형 잡힌 맛있는 맛인 거다. 평소에 먹던 초콜릿쿠키는 마냥 달고 바삭한 맛이라면, 이 쿠키는 말차의 쌉싸름 하한 마 뒤로 부드러운 화이트 초코의 단 맛이 느껴지고, 새콤하고 쫀득한 건조 크렌베리가 맛과 텍스쳐를 탁 정리해 준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 매일 먹던 메뉴와 익숙한 맛만 찾는 편이었는데, 배고팠던 순간 쿠키가 딱 하나 남은 상황에 놓여있지 않았다면 새로운 맛의 쿠키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미식 여행을 괜히 하는 게 아니다. 미각, 시각, 후각, 촉각 모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거기서 영감이 태어날지도 모른다.


- 오늘은 겨울 한정 메뉴 주주비 쿠키를 먹어봐야겠다는 계획을 하며, 발견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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