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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Feb 01. 2024

일일일글 [온도]

어라 나 따뜻한 걸 좋아했네

- 원래도 건강이 그리 좋진 않지만 요즘 유독 심하다. 수족냉증이 아니라 온몸이 차가운 수준이다. 요즘 도마뱀을 키워서 닮아가는 걸까.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요즘 얼죽아가 아니라 그냥 얼어 죽을 것만 같다.

- 다이어트 때문에 밀프랩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귀찮은 걸 싫어한다. 그래서 데워먹는 밀프랩보단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좋아한다. 그래서 근 몇 년간은 뜨끈한 음식보단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먹었고 그마저도 귀찮으면 차가운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었다. 언젠가부턴 밀프랩이 꼴도 보기 싫어졌다. 하루에 3잔씩 마시던 아아도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무심하던 지난날의 나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겠지만, 이젠 다르지. 나에게 묻는다. 뭐가 싫은지 말해주라. 차가운 게 싫어. 나는 차가워서 먹기 싫고 마시기 싫었다. 공기가 차가워서, 바닥이 차가워서 기분이 가라앉은 것이다.

- 요즘엔 따뜻한 라테나 향기로운 차를 마신다.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양말을 꼭꼭 신고, 유니클로에 가서 히트택도 잔뜩 사 왔다. 조금이라도 걸리거나 좋지 않으면 스스로 묻는다. 이유가 무엇인지. 항상 내게 좋은 것들만 해주고 싶다. 그래야 행복하니까. 내가 행복해야 내 사람들도 행복하니까.


- 이유 없이 인생이 싫어진다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자 다짐하며 온도의 글 마침.

- 표지 이미지 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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