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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르자브종은 진리다
출장 가다 만난 동물들
by
이춘노
Jul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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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가구 방문을 위해서 갔던 집에서 개가 짖는다. 그런데 알고면 이 녀석은 집이 아래집에 있고, 놀러 와서 밥을 먹고 이 집 저 집 다니는 바람둥이 강아지다.
외로움을 타는 집주인은 자신 밥을 먹으면서 꼭 요 녀석 밥도 챙겨준다고 한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까 경계하던 나와 동료에게 묘기까지 보이며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초등학교에서 난감한 문의를 했다. 학교 입구에 난데없이 강아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말이다.
가보니 뻔뻔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고, 일어난 녀석은 만져 달라고 이리저리 꼬리를 흔들고 있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아마도 고양이 정도는 모르겠지만, 강아지들은 보기 힘들겠지.
결국 주인을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시골의 인심은 넉넉하니까.
마
을을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은 주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떠돌이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강아지도 그렇지만 고양이도 그렇다. 우체국에서 죽치고 있는 녀석들도 있지만, 새로 생긴 음식점에 고양이가 입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고양이도 있다. 점심 때면 이렇게 길막을 하는 녀석을 혼내지도 않고, 밥을 주니 뻔뻔하게 야옹거리는 것 아닐까?
동물들도 귀농귀촌이 있다면, 아마도 마리 수가 급증하지 않을까? 아니다. 오히려 먹을 것이 없어서 도시로 떠날지도 모르지.
사람이 있어야 먹이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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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노
푸드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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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혼자 먹는 것과 여행과 일상 등을 차분하게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 생각 정리를 위해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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