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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Aug 05. 2023

흔하디 흔한 잔치국수를 국물까지 비웠다

전남 곡성군 <매월향>에서 국수를 먹었다

폭염이다. 그리고 누군가 선택지를 두 개를 줬다.


잔치국수 vs 비빔국수?


여름이라면 확실히 비빔국수. 그것도 아니면 열무 냉국수를 찾았을 테지만, 호기롭게 잔치국수를 고집했다. 같이 먹었던 인원 중에서 유일했던 잔치국수였다.


여름에 짬뽕을 먹는 용기까진 아니더라도 난 새로운 곳에 가면 일단 주 메뉴인 잔치국수를 일단 먹어 본다. 것이 국수 마니아의 절제된 고집이랄까?


내가 방문한 식당을 일단 짬뽕으로 유명한 곳으로 검색된다. 과거의 리뷰를 보더러도 주로 짬뽕이다. 최근에 재개장한 것 같은데, 같은 면 음식이 퓨전이 될 때 입맛은 기분 좋은 혼란이 오기도 한다.


원래는 중식당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잔치국수에서 살짝 짬뽕의 느낌이 났다. 뭔가 시장에서 파는 국수와는 다른 향이 나왔지만, 전혀 시원한 담백함은 잃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국물을 먹고, 마지막으로 마셔 버렸던 것은 해장 잔치국수로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원래 같이 가서 먹을 때 같은 메뉴를 고르지 않는 것이 매너라고 하던가? 살짝 비빔국수를 맛보았는데, 맛있게 매콤한 산미가 있었다. 기왕이면 같이 와서 나눠 먹기를 권한다.


혹시나 국수가 싫은 분은 밥 종류도 있으니, 같이 오기 좋은 한 끼 식사가 되지 않을지. 다만 내가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면, 소주에 잔치국수도 좋은 궁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테이블 빈 술병을 지그시 쳐다본 것은 속마음 아닌 드러낸 욕심인 걸로.

곡성의 매월향
같이 갔던 지인의 식사는 해물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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