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고향국수>에서 주말 점심을 먹다
요즘 이작가는 주말에도 일찍 일어 난다. 평일에도 이른 기상과 출근을 하지만, 마음이 복잡한 순간에 방에 누워 있는 것이 좋지 않음을 알기 때문일까? 칼퇴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족한 일처리는 이른 아침에 마치고는 주말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사람들이 간혹 그런 말을 한다. 뭐 그리 할 일이 많아서 나오느냐 하는데, 자신이 앉은자리에서 가만히 쌓인 먼지를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시간이 흐르기에 먼지가 쌓이듯이 일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혹시나 하는 마음 정리를 하는 요즘. 이른 점심은 종종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평소에는 정말 대충 먹는 이작가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것은 어지간히 중요한 일정 아니면, 주로 혼자 조용히 먹고는 남는 점심시간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아니면 듣고 싶었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외롭고 이상해 보여도 그것이 나만의 감정 정리법이다. 그래도 먹고 싶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 이렇게 점찍듯이 차를 타고 좀 먼 곳을 가본다.
종종 소개한 남원의 국수 맛집 <고향국수>이다. 내가 알기로 주인께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느라 문을 닫았고, 반년 넘게 문을 닫다가 다시 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종종 가게에서 먹는 와중에 언제 문을 열었냐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단골이 많은 맛집이었다. 그만큼 반가운 것이고, 나도 그중 한 명이다.
나는 보통 오픈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서 먹는 편이다. 주로 맛있는 식당은 12시 정도면 사람도 많고, 주문이 밀려서 늦게 나온다. 게다가 1인분은 받지 않는 곳도 제법 된다. 그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으로 공복이기도 하고,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서 11시가 나의 점심시간이 된다.
요즘 점점 오르는 기름값 덕분인지? 국수가 8,000원이라도 그다지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이곳에 단골은 알겠지만, 어느 식당에서 먹는 양보다 넉넉한 인심으로 절대 후회는 안 하는 정 많은 곳이 고향국수이다.
스테인리스 국그릇에 담겨온 국물은 잔치국수를 먹을 때 맛보던 국물이다. 멸치 육수에 계란 풀린 상태로 감칠맛도는 맛이고, 밑반찬은 각자 생생하게 맛을 느끼게 하는 보조를 맞추는 조합이다.
개인적으로 잔치국수 스타일로 한입 크게 머금고 김치를 씹는 것도 좋지만, 비빔국수의 달콤 상콤한 변화도 종종 필요하다.
식당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이곳은 국수도 양이 많지만, 뿌려진 깨만큼이나 야채의 비중이 높다. 콩나물도 그렇지만 잘게 썰은 각종 야채와 양념이 따로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주어진 양으로 배는 부를 것이다.
신기하게 국수양이 제법 많아서 남길 것 같은데, 국수와 야채를 함께 먹다가 국물 한 모금 먹고는 다시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빈 그릇이 되어버린다. 맛집만이 통한다는 '있었는데, 없어졌다'는 마법이 여기서도 보이는 걸 느끼며 밖을 나선다.
솔직히 나는 얼마 전에 이 국수를 맛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술을 하는 사장님이 쾌차해서 다시 열지도 불확실하고, 다른 사장님이 인수해서 이어 한다고 해도 그 맛은 나오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더 확실하게 느낀다.
'있을 때 잘하고, 먹을 수 있을 때는 먹어두자.'
그렇게 국수를 다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어묵국수를 먹어보려고 마음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