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서평
닐 바너스 교수님이 쓴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내 인생에서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한 책이 되었다.
나는 어려서는 입이 짧아서 가리는 음식이 많았고 고기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었으나 대학생 때부터는 식성이 변하여 육식을 즐기게 되었고 덩달아 음주도 상당히 많이 하였다.
이러한 식생활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한결 같이 유지되었고 운동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지 않아서 결과로 40대 중반에 제2형 당뇨병을 얻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리면 위기를 심각하게 느껴서는 우선 식단 관리를 하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더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데, 나 역시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줄이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며 운동도 자주 하고 체중 감량을 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당뇨약을 먹으며 혈당 수치 관리는 어느 정도 잘해오고 있었지만 체중을 정상 체중으로 줄이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여왔다.
그 원인을 막연하게 운동이 부족해서 고기를 즐겨 먹어서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근본 원인은 내가 완전 채식주의를 하지 않아서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당뇨병이 인슐린이 포도당을 잘 분해하지 못해 혈액 속에 당이 너무 많이 있다가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고 그냥 소변 등으로 배출되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책에서 당뇨병이 어떤 병인지 정확하게 설명해주었다.
핏속에 당, 그러니까 글루코오스가 지나치게 많을 때 우리는 이것을 당뇨병이라 부른다. 글루코오스는 모든 동물에게 기본이 되는 에너지 원료다. 차에 기름을 넣듯이 근육과 뇌를 비롯해 어느 신체조직이든 글루코오스가 들어가야 힘을 쓸 수 있다. 글루코오스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당뇨병은 지정된 창고인 근육 세포나 간 세포에 들어가야 할 글루코오스가 혈중에 계속 머물러서 생기는 병이다.
원래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글루코오스(당)에게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한다. 목적지에 당도한 인슐린은 자물쇠 구멍에 열쇠가 들어가는 것처럼 근육 세포 표면의 지정된 위치에 달라붙는다. 그러면 글루코오스를 들여보내라는 메시기가 세포막 전체에 퍼진다. 똑같은 현상이 간 세포에서도 일어난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못 속에서는 이 과정이 완수되지 못한다.
나와 같은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이 여전히 인슐린을 만들긴 하지만, 체내 세포들이 인슐린에 반항한다. 열쇠를 자물쇠에 꽂긴 꽂았는데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면 글루코오스가 세포 안으로 원활하게 들어갈 수가 없다. 한마디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 생산량을 늘리지만, 혈관에 글루코오스가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다. 그 결과로 형당 수치가 올라간다!!
당뇨병의 근본 원인은 당 자체가 아니라 세포에 저장된 지방이고 이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지방 입자들은 그럼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우리의 삼시 세 끼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베이컨, 달걀부침, 소시지, 치즈 버거, 감자튀김, 그리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회... 고기 고기 고기.
이런 식사들도 체내 세포에 쌓여있는 지방을 녹여 없애기 위해서는 채식을 하여 입력되는 동물성 지방을 0으로 만들고 쌓여있는 지방들을 섬유소로 몸 밖으로 배출시켜서 인슐린 저항성을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도 당뇨약을 죽을 때까지 평생 먹으며 합병증을 걱정하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근본 해결책으로 당뇨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여생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선택해야만 했고, 그래서 결국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유일한 솔루션, 채식(완전 채식주의인 vegan)으로 식단을 바꾸기로 결단했다.
평생 육고기, 어고기, 유제품, 계란, 동물성 지방이 들어있는 가공 식품들을 끊고 사는 것이 유난히 기름진 것이 땡겨서 좋아하던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도전일 것 같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 바꿔야 할 때라고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지니까 그대로 실천하겠다.
이 책에서 덤으로 얻은 소중한 지식들도 있다.
음식이 우리의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질병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이다.
우리 집에는 와이프를 포함해서 세 딸까지 여성이 네 명인데, 책에서 소개한 난임과 임신, 생리통과 월경전증후군,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다낭난소증후군, 폐경 등 모두 여성 질병이었다.
나처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식구들을 완전 채식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 같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건강한 채식으로 식습관으로 바꾸어도 건강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나부터 보여주고 식구들에게 호르몬을 다스리는 건강 식단으로의 변경을 적극 권유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