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컸을까

남매, 어느새 이렇게 컸어.

by 마흔에 글쓰다

아이들의 유년기와 이별하는 중이다. 큰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둘째는 중2가 된다. 둘째의 중2는 큰 아이를 겪고 나서인지 긴장은 되지 않는다. 이것이 경험한 자의 여유인가.


큰 아이가 기숙사에 가기로 하면서 많은 감정이 오고 간다. 첫째와는 무엇이든 같이 지나왔다. 아이가 시험을 치를때도 내가 보는 것 같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화가 났었다. 이제 나와 떨어져 지낸다니. 분리 불안은 내게 있음이 분명했다.


남매의 어릴 적 사진을 보다가 내가 아이들을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마음에 구멍 없이 다 메워주고 싶었다. 그 말인즉슨 나의 결핍을 채우려는 거였다. 마음 속 구멍이 아이들을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고로 나는 어쩌면 아이들의 성장을 방하하고 있었을지도. 뭐가 그렇게 걱정이 많았을까. 아이들은 나와 다르다. 이것을 알아야 아이를 덜 걱정하게 된다고 했다.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나보다 더 잘 할 것이고, 잘 될 것이다.


이제는 나를 키워보려고 한다. 나를 위해 살아보련다. 이것이 모두를 키우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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