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끓이는 날

by 마흔에 글쓰다

속이 허하다고 느낄 때 마트에 가서 사골을 사 온다. 이번엔 형님이 명절이라고 사골을 선물로 주셔서 받자마자 끓이기로 했다.

몇 시간 동안 핏물을 빼고 한번 팔팔 끓인 다음 깨끗이 씻어내고 다시 물을 채워 끓인다.

몇 시간 끓이고 나면 국물만 빼고 다시 물을 붓는다.


명절이 시작되면 아침부터 속이 허하다.

아직도 난 슬프다고 느끼네.

텅 빈 느낌이야.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옆에 있는데 엄마 빈자리는 대체가 안되는구나.

어떻게 할까?

아직도 많이 슬퍼해야지 뭐.

덜 슬퍼해서 그래.

그래 맞아.

아직도 엄마에게 가면 말 문이 막힌다.

잘 있을 거라는 건 아는데 말이야.

그리움이 사무친다고나 할까.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을 보고 있자니 언제 슬펐는지 가슴속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곰탕을 끓이자.

채우고 우려내고 비우고

또 채우고 우려내고

팔팔팔

내 마음도 따뜻하게 채우고 우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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