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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말이라구

by 김영빈

불완전...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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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충주호에 산다는 악어들을 보러 악어봉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경사가 심한 산길이라 쉬엄쉬엄 가다 보니 어느 소나무의 벗겨진 껍질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어? 말이랑 좀 닮았는데?
그런데 이건...사람으로 치자면 상체만 있고 하체는 없는 그런 형상인 겁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한다? 일단 사진으로 찍고 봅니다. 그리곤 펜을 꺼내 쓱싹쓱싹~
그려놓고 보니, 흠... 말이라고 그렸는데 어째 당나귀 같기도 한 것이, 좀 불완전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설픈 그림 솜씨도 한몫 했겠지요.^^;;;
동음이어인 '변태'라는 말을 들은 저 말은 어쩜 황당하고 화가 났을 지 모르지만, 지켜보는 제 삼자의 입장은 입을 가리고 웃을 일입니다.
말이 곤충처럼 변태를 한다고 시비를 거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 조상들은 알에서 태어났다는 분들도 계신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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