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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코딱지說

by 김영빈

아놔...
낮잠 자는 아저씨
코 안에서 방금
허연 게
튀어나왔다니까~

#달_코딱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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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캔버스에는 바람이 늘 다양한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비 온 뒤의 깨끗한 하늘이 좋기도 하지만 뭉게구름 넘실대는 하늘만큼은 아닙니다.
구름이 만들어내는 온갖 형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걸으면서 발견한 형상이야 바로 사진에 담을 수 있지만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 멋진 구름을 발견할 때는 중간에 멈출 수도 없어 난감하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여기 보이는 저 아저씨는,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생김새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달을 코딱지로 전락시킬 정도의 인물이면 보통 사람은 어울리지 않겠죠? 그래서 생각해낸 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입니다. 낮달의 위치도 하필 저 아저씨 코 앞에 놓여져 있어 익살스런 상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자기한테 씌워진 억울한 누명을 벗어내려고, 달은 더 열심히 몸집을 키우고 빛을 낼 것만 같습니다.

하나 걱정되는 건...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불경한 상상을 했다고 저를 사슴으로 만들려 하진 않을까... 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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