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by 김영빈

밤하늘이
얼마나 잠이 많은 지
달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졸린 눈
한번 뜨는데 보름
천천히
다시 감는데 보름

코도 어찌나 심하게 고는지
수평선 바닷물이
드르렁 들숨에 빨려 들어가
몇 시간을 그르렁거리다
푸우우 날숨에 빠져 나옵니다

콧구멍 안에서
바다가 허우적대며
잠 설치는 밤

침 자국 지나간 볼에는
모래알들이 주근깨마냥 붙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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