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싸움

by 김영빈

날개도 퍼덕이지 않는

새매 한 마리
유영하듯 천천히
바람에 몸을 맡기고
맵시도 부드럽게
하늘에 떠 있는데

싸움이라도 거는 듯
갑자기 황조롱이가 뜨고
까마귀도 뜬다

뜰 생각도 않고
산 중턱 전깃줄에 앉은
저 이름 모를 새는 뭐냐
했더니
불쾌한 듯 뻐꾹뻐꾹
떠오른다

정월도 아닌
한여름 대낮에 벌어진
연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2009년 6월 중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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