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by 김영빈

옛날 옛날
며느리를 쥐 잡듯 들들 볶던
어느 시어머니가 묻힌 자리에 난
못나디 못난 배추가 있었는데요

눈석임물만 받아먹고
애먼 서리 떡메는 얻어맞아
납작하게 퍼지고, 푸르딩딩
멍까지 들어버렸는데요

그 시어미처럼 변덕스럽던
겨울맛이 빠져서 봄동인지
겨울을 밀어내서 봄똥인지

고것 참 깨소금 맛이라며
요즘 며느리들이
갖은 양념 버무려서
즐겨 먹는다지요


※2013년 3월 중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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