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린다. 펄펄 내리는 눈을 보는 건 올해 처음이다.
쓰레기 분리 수거하러 밖에 나왔다가 함박눈을 보니 너무 좋다. 양손 가득 쓰레기봉투를 들고 빙글빙글 돌며 폴짝폴짝 뛴다. 분리수거를 마치고도 동네가 떠나가라 웃으며 돌고 또 돈다. 돌아가기 싫다.
작은방 창문을 열고 휴대폰으로 바깥 풍경을 찍는다. 즐비한 아파트들이 내 풍경을 망친다. 찰칵, 찰칵. 즐겨 듣는 음악을 연속 재생시킨다. 서둘러 글쓰기 도구들을 챙겨 작은방으로 들어온다. 책상 의자가 어디 갔지? 책상은 너무 낮고 의자는 너무 높다. 목침 두께의 책들을 꺼내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이렇게 한 쌍을 준비한 후 그 위에 노트북과 마우스 패드를 올린다. 얼추 높이가 들어맞는다.
노트북은 업데이트 중
함박눈은 오열 중
어? 왜 눈물이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