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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lblue Jun 12. 2022

우리는 왜 더 큰 억압을 요청하는가

1. 페이스 북에서 성소수자가 쓴 기사를 읽었다. 동시에 루이스 ck의 농담도 함께. 전혀 다른 맥락이지만 동시에 같은 차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 루이스 ck는 한편에서 그녀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테지만 코미디 자리에서는 농담의 소재로 쓰기도 할 테지. 글을 읽으며 이런 잡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격적인 농담의 대상이 좀처럼 되지 않는 자들은 표현의 자유가 손상되는데 민감하다. 인권운동가들이, 페미니스트들이 반대로 자유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대비되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걸 소수자 운동의 역설, 또는 함정이라고 부른다.


밤거리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개인 신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더 많은 경찰 인력이 가가호호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눈에 분류해봐도 어느 쪽인지는 자명하다. 더 많은 폭력에 노출되는, 더 많은 피해를 받는 사람들 쪽이다.


운동가들이 더 큰 권력에, 더 큰 억압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듯이 보이는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더 많은 규제와 법들이

도입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을

어리석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실없는 소리를 자주 하고 그 어떤 것보다 웃긴 것을 좋아하지만 종종 웃을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는 한다. 그건 재미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복잡한 것들로 구성된 존재라서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3. 힙합을 내리 듣다가 몇 초 간격으로 쏟아져 나오는 비아치 소리에 아이돌 곡들로 바꿔 틀 때가 있다. 일견 안전하고 상냥한 세상이 그곳에 있다. 작은 판타지. 힙합을 이해하고 매료되지만 동시에 불편하고 짜증이 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4. 방법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큰 자유로 당신과 같이 다른 이들이 향할 수 있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 법보다 규제보다 가까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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