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양.
본 촬영이 시작되기 하루 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웃고 농담을 하며 사전 촬영을 하다가 문득문득 의식하는 빈자리. 새어 나오는 아쉬움과 씁쓸함에 서로 더 낄낄거리고.
촬영팀의 여전한 뒷 모습을 보다가
어딘지 울컥해지고. 뭐 그런 하루.
어디까지 가려나
올해의 이 운세는.
하필 굳이 꼭 내일 맞춰 찾아온다는 비 소식에
그래도 오늘은 안 내렸네 하며 씨익 웃는 것도
어디까지 가려나.
일 해야지 뭐.
폭우가 쏟아져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어쩌겠어.
일단 그거면 돼.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