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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lblue Nov 26. 2022

여성도 아내를 갖고 싶다.

아내가 없는 세상

미혼의, 나이가 꽤 있는 분이 엄마가 해주는 밥을 여전히 바라는 걸 정말 많이 봤다. 천현우 씨의 글도 그렇고 생활을 책임져주는 사람, 무엇보다 밥해주는 사람에 대한 이 열망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질 수밖에.


아내가 가지고 싶다.

 생각을  때가 있다. 내가 일하는 동안 집을 정리해주고 세탁물을 돌려주고 밥을 해주는 따뜻한 존재. 이해할만하지. 우리가  사회에서 거둔 모든 공적인 성공이란 어쩌면 모든 아내들의 등허리에 얹힌 것이 아닐  없다. 그러니까 여성도 아내를 갖고 싶다.


어머님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고

어떤 대화든 결국 본인의 인생 이야기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녀들의 진심을 종종 듣곤 했는데


자식 훌륭하게 키운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은 있지만 결국은 공적인 영역에서 ‘아내’가 받는 대우에 대해서는 절망하는 걸 많이 봤다. 공기와 물처럼 생존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창조하는 자, 보살피는 자, 그리고 등뼈처럼 이 사회를 유지해가는 자이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 남의 지대에 의존해 사는 자, 거저 주어지는 자, 그렇게 태어난 자로 여김을 받는다는 게 존재에 치명적인 상처를 내고 결국 호명당하는 그 위치로 끌어내림을 당하는 광경들.


어머님들은 가끔 정말 한스럽게 울고

어머님들은 자주 깊은 회한에 잠긴다.

그녀들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의 크기에 비례해서.


그 모습들이 꽤 자주 기억난다.

자부심과 모멸감이 교차하던 그 대화들도.


아내가 없어진 세상은 어떨까.

이제 그게 궁금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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