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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리매트릭스 Aug 16. 2024

공황장애에 도움이 되었던 루틴들

끌어당김 믿는다는 것 편


100% 믿는다는 것


내가 원한 것은 단 하나 공황장애의 완치였다.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불안에 좋다고 하는 수많은 것들을 접했고, 할 수 있는 한 그것들을 다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었다. 나는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완치한 사람들이나 두려움을 넘어선 사람들의 말을 100프로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러지 않고는 나의 모든 시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방법들 중에는 의학이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있었지만 영성적이라고 하는 것들도 많았다. 나는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 같은 것들까지 모든 것들을 넣어 나만의 루틴을 완성해 나갔다. 루틴을 직접 실행하다 보니 과학적인 것이든 영성적인 것이든 결국 내가 해야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의 시초가 된 것이  끌어당김의 법칙이었다. 나는 끌어당김을 온전히 100%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었던 만큼만 적어보려고 한다.




 처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막연히 시행했던 끌어당김은  완치가 된 나를 상상하고 긍정적인 문구를 계속해서 쓰는 것뿐이었다. 말 그대로 끌어당김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표면적인 내용이다. 어떻게 보아도 쉬워 보였고  완치가 되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도와줄 수는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완치를 기원하며 행했던 이 행위는 종교인들이 하는 기도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비과학적인 분야였기 때문에 나는 이 기원행위를 평소의 부정사고습관을 교정하는 루틴 즉 자기 확언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접한 끌어당김 그 자체는 나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끌어당김을 루틴에 넣을 때 처음에 했던 고민은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적을 것인가였다. 그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책에 쓰여 있었때문이었다. 언뜻 들어보면 아주 쉽고 간편한 방법이다. 뭔가 자꾸 상상하고 쓰다 보면 뇌에 각인이 되어 현실의 나에게 좋은 여향이 미치게 되는 건가?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쓰기만 하면 된다니 얼마나 쉬운가?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나 역시 그랬지만 끌어당김을 하는 사람들이나 기도를 하는 종교인들도 조차도 전능한 힘에 기원을 할 때  갖고 싶은 실체(물질)나  내게 일어날 좋은 일(성공)되뇐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기원이나 바람은 절대다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을 달라고 하거나  병의 완치 또는 성공을 바라는 기원을 한다.  끌어당김을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원은 부정문을 인지하지 못하고 생각하는 그 자체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바라고 있는 그것은 애초에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끌어당기는 꼴이 된다. 생각해 보니 지전능한 힘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기원하는 자는 그것을 이미 이루었다고 100프로 믿을 수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가 그러지 못하고 없는 것을 갈구하는 마음을 계속 갈구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끌어당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히 하는 이런 종류의 실수에 대한 것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고 나 또한 이것에 대해 고민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끌어당겨야 할까?



끌어당김의 첫 번째 핵심은 믿는다는 것

진심으로 의심 없이 원하는 바를 이미 이룬 것처럼 믿고 느끼고 행동할 것. 이것은 목표를 위한 선택과 그에 맞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지 망상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나의 처음 끌어당김도 망상의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작은 수기로 쓰는 작업과 상상이었다. 이때의 나는 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너무나도 간절했고 나의 24시간은  항상 그것에 몰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나는 공황장애를 완치할 것이다.'


내가 처음 만들었던 문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증상을 끌어당긴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현재의 나는 완치가 아니라는 뜻이 때문이다.

이후에 '이미 이룬 것처럼'이 핵심이라것을 알고 난 뒤에


'나는 공황장애 완치자다'


라는 문장으로 바꾸어 보았다.


아!! 것이 필자가 좋아진 노하우인가!?

애석하게도 아니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저 문장을 처음 적은 순간에 느꼈던 불쾌한 괴리감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렇다. 이미 이룬 것처럼 쓰고 느끼려 했을 때 나의 뇌는 그것을 알아차리강력히 그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나는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당연히 나의 내면은 그 문구를 믿지 않았다. 나는 완치자도 아니었고 완치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선택을 하며 사는 분들인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그렇때문에 그들처럼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 거부감을 느낀 순간 끌어당김은 진짜로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적은 짧은 문장 하나에 이런 강력한 거부감이 느껴진다 것은 그 이면에 100프로 믿는 상태의 나도 존재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일단 스스로를 믿는 상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에너지니 파동이니 이런 것은 잘 모르며 경험한 적도 느낀 적도 없었지만  내가 나를 100% 믿게 되는 상태가 되려면 적어도 지금처럼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내가 완치자처럼 사고하고 행동해야 스스로를 믿게 될 것이라는  또한 알 수 있었


그렇게 벽에 부딪히고 결론을 내었을 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완치자들이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알아야 했던 것이다. 행동하지 않고 상상만 한다면 그것은 그냥 내 머릿속 망상에 불과하다. 나의 뇌는 그 괴리를 기가 막히게 간파하고 망상을 하면 할수록 나에게 우울감을 선물했다.


상상을 멈추든 몸을 움직이든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당시 나는 공황장애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된 상태였다.


공황장애 완치 카페


 이곳에서 완치하신 분들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그저 비슷하게 힘든 환우들의 글을 훔쳐보고 나 역시 증상이 힘들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곳으로만 활용했었다면 이때부터는 그러면 안 된다고 나의  내면나에게 간곡히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공황장애 완치 도서

공황장애 완치 인지교육


 완치하신 카페지기분의 극복방법에 관련된 책도 사서 몇 번이고 읽고, 그분의 강의나 그분이 하시는 말들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귀 기울였다. 그리고 그곳의 완치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에 집중해 보기도 하였다. 처음 내가 그곳에서 배웠던 것은 당장의 두려움에서 깨끗하게 벗어나게 해주는 노하우방법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몸이 느끼는 증상에 정서를 보태지 않는 것과 불안이 올라올 때 나도 모르게 확장되는 인지오류를 바로잡는 경험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명상이나 마음공부로 이겨내신 분들의 글이나 영상도 찾아보았는데 그들이 하는 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알아차림과 있는 그대로의 수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결국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들을 오류 없이 바라보판단하지 않으며 흘려보내는 행위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느새 끌어당김은 나를 완치자들이 지나온 과정으로 이끌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그들을 흉내내기가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벽에 부딪혔다. 애초에 나는 필요 이상의 고난을 겪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끌어당김이 쉬워 보였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이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려 나도 똑같이 그들이 지나온 길을 걸으며 그들이 겪은 시련과 고난 그리고 끊임없는 의문 속에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해야 다. 그제야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것은 공짜가 아니다.  역시 그 모든 고난의 과정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진정으로 완치자들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끌어당김의 원리를 이런 식으로 이해한 나는 공황장애 완치를 믿기 위해 완치자들을 탐구고 그들처럼 선택하며 행동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이 끌어당김이 내게 가르쳐준 첫 번째 가르침이었다. 이후 새롭게 알게된 것들을 실천할 때도 마찬가지로 표면적인 방법이 아닌 본질을 보려는 마음을 바탕으로 실천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마침내 나는 과정 위에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완치를 진짜로 믿게 되었다.


 이번 글은 흔히 끌어당김을 손쉬운 방법으로 오해하며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종교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일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서 써본 글이다. 끌어당김은 결코 손쉽고 간단한 방법이 아니다. 100%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이룬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을 선택해 본 사람만이 이 힘겨운 싸움을 이해할 수 있다.

끌어당김 자체는 간단할지 몰라도 목표를 위해 내가 해야만 하는 선택들과 행동들은 결코 간단하거나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끌어당김의 전부도 아닌 단지 첫걸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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