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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크 Apr 15. 2016

자전거, 봄 그리고 밤, 바람

금요일 밤 산책

봄이 되었다. 안장에 먼지를 털고 예산전자로 갔다. "자전거 바람 좀 넣을려구요" 사장님 "자전거 바람 넣는 걸 왜 여기서 찾으슈?" 예산전자 사장님 오늘 기분이 별로이신가 보다.
우리 동네 예산전자에는 자전저 바람 넣는 도구가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갔다.

타이어에 바람을 슝슝 넣고 잠시 타 본다. 앞바퀴에는 바람을 적게 넣어야 한다. 손으로 다시 눌러 본다. 공기가 적당한지.

오후에 볼 일이 있어서 개운산을 넘어서 다녀왔다. 봄바람이 혹시나 차가울까봐 했는데 낮에는 땀이 나더라. 지금은 집근처 카페. 운동을 해야지 마음을 야주지게 먹고 아리랑고개를 넘었다.

자전거가 있으니까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이쪽 길로 가다가 잠시 방향을 틀어보기도 한다. 밤바람이 꽤 서늘하다. 손이 시리다.

괜히 금요일 밤에 나를 찾는 이가 있을까봐 왼손은 장깝을 꼈다 뺐다 해본다. 냉큼 카톡이라도 확인하려고... 별 일은 아직 없다. 연락해본 한 분은 어제 새벽4시까지 달렸단다. 오늘은 간이 쉬는 날이라 하신다.

가끔음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다.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내 자신을 반성하면서 내 두 손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부여하곤 한다.
또 다른 이유는 괜히 멋있어 보일까봐. 괜히 집중하는 스스로에 멋쩍어 하기도 하고. 나 지금 이렇게 몰입하고 있어요. 나좀 (안 보는 척) 봐주세요.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종이를 찾다가 챙겨놓은 종이가 없어서 다이어리에 끄적여 거려본다.

부담이 없는 종이는 역시 마음도 편하다. 초저녁에 그리던 그림이 있었는데 손풀기를 충분히 했더니 선이 잘 그어지더라.

금요일 밤도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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