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그림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잠시 청수도서관에 들렀다. 도서관 한켠에서 내부를 그려보면 어떨까 하고 여러 번 생각을 했었다. 때마침 그 여유가 찾아았고 종이와 펜을 들었다.
지난 토요일 개울장에서 새로산 종이를 테스트할 요량이었다. 앞면은 가로세로 까칠하지만 뒷편은 부드럽다. 바로 피그먼트펜으로 선을 그으면서 손을 풀었다.
왼쪽 소파를 먼저 그렸다. 펜 그림으로 완성하려고 마음 먹었기에 부담이 없었다. 약간 삐뚤빼둘하기도 하고 선을 두어 번씩 긋기도 하고. 마음의 부담이 낮추니 속도가 빨라졌다. 그렇게 속도를 내고 싶었다.
편안한 그림이 나왔다. 수요일 오후를 느긋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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