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쓴 글
나를 소개하는 한 줄. 내 인생관을 설명하는 한 줄. 여행이란 이토록 나와 나의 삶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다. 같은 맥락에서 인생을 소풍처럼, 이란 말도 좋아한다.
스무 살에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떠났고 그 이후 대학교 시절 내내 방학마다 여행을 갔다. 여행에서 새로 느끼는 모든 감각들과 일상과 분절되었을 때 오는 자유, “오늘 뭐 하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 여럿이서 가는 여행, 혼자 가는 여행 가리지 않았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또 다른 나의 삶을 사는 것 같아, 인생을 두 번 사는 방법 같았다.
기대를 져버리는 것도 여행이지만 기대하지 않은 결과물을 안겨주는 것도 여행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많은 환상을 갖고 여행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배경 삼아 직접 경험 해보고 싶은 삶의 단면을 찾아가보는 것” 정도가 여행의 이유면 어떨까.
내겐 복잡한 기대와 생각을 버려보는 것이 진짜 여행의 시작, 삶의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