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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브메 Feb 06. 2022

인디 아티스트가 텀블벅 펀딩을 하는 법(4)

대량 택배 발송부터 독립서점 음반입고, 스마트스토어 개설까지

지난 줄거리(이동: 인디 아티스트가 텀블벅 펀딩을 하는 법(3))
1. 크라우드 펀딩 홍보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2. 음반을 펀딩한다면, 음악 그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하자.


 드디어 [3단계 : 펀딩 마감] 과정을 소개한다. 현재 펀딩을 계획 혹은 실행 중인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로는 마지막 연재가 될 것 같다. 그럼 지금부터 가장 고됐다고 할 수 있는 포장, 배송업체 컨택의 과정부터 펀딩 후 남은 재고를 독립서점 및 스마트스토어에 입점시킨 이야기까지를 소개하겠다.


3) 포장, 배송

 

 보통 음반 제작을 맡기면 음반 제작 업체에서 인지대 부착 및 포장까지 다 해주는데, 우리는 인지대가 예상보다 늦게 배송되는 바람에 직접 수작업을 해야했다. 500장의 사인 CD에 한 장 한 장 인지대를 붙이고, OPP봉투에 넣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CD에 사인을 해준다는 아이디어는 한번 더 제고해보도록 하자.) 이후 후원자별로 각기 다른 리워드 패키징까지 마치고 나면 거대한 택배물 산이 쌓이게 되는데, 이건 정말이지 택배 업체가 방문하지 않고서야 절대 우리만의 힘으로 나를 수 없는 규모였다.


 다행히도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택배 처리를 A to Z로 해주는 업체들이 있었다. 아래는 우리가 텀블벅 메시지를 받은 크라우드 펀딩 전문 택배 업체 택배마스터디데이로지스다.



 

 이들은 펀딩 후 계약 택배가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문 택배, 공간 대여, 포장 대행 등의 업무를 해주는데, 건당 가격이 일반 택배나 우체국 택배, 편의점 택배보다 20~30% 가량 싸다. 사실 더 싼 업체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노력해본 결과 단가 차이가 크지 않아 결국 메시지가 온 업체 이외에도 2~3곳에서 추가 견적을 받은 뒤 가장 친절하고 대응이 빠른 곳을 쓰게 되었다. (서울/경기 배송인지, 전국 배송인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른 업체들이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가 쓴 업체가 궁금하다면?


 우리는 이미 포장을 다 해놓은 터라 물류센터 입고 프로세스는 필요 없었기에 단순 택배 서비스만 이용했으며, 이 경우 업체에서 보내주는 송장 작성 양식에 맞춰 정보를 전달하고 (대개 텀블벅이 제공하는 후원자 정보 엑셀을 그대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방문 택배를 요청하면 된다. 그럼 적어도 기사님 수거 후 3일 이내에 모든 배송이 완료된다.



4) 독립 서점 입고

 

 우리는 최소 음반 제작 수량을 맞추려 CD를 500장이나 제작했는데, 한 번의 크라우드펀딩으로 소진하기에는 역시나 너무 많은 수량이었다. 따라서 이를 인디 음반을 취급하는 독립서점과 자체 스마트스토어에서도 팔아보기로 했다. (교보문고 등 큰 매장에서 음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음원 유통사에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우선, 서울에서 인디 음반을 취급하는 거의 모든 독립서점에 DM, 메일로 입고 문의를 넣었다. 독립서점에서 자체적으로 검토 후 입고가 가능하다고 회신이 오면 수량과 유통 방식을 결정하게 되는데 (매입판매 or 위탁판매), 아무래도 무명 인디 아티스트이다보니 처음엔 5~10장 사이에서 판매 수량이 결정된다.


 또한 대부분의 독립서점들이 매입판매보다는 위탁판매를 선호하는데, 이 경우 앨범을 먼저 서점에 입고시킨 후 실매출 발생 시 추후 정산을 받아야 하는 구조다. (수수료는 약 30~40% 수준) 아래는 최종적으로 MORI의 1st EP <COSMOS>가 입고된 독립서점 리스트인데, 혹시 집 주변과 가까이 있다면 우리의 앨범을 찾아보시기를.


서울 잠실동 "HOWS"

서울 동교동 "공상온도"

서울 금호동 "프루스트의 서재"

세종 반곡동 "꾸메문고"

인천 주안동 "딴뚬꽌뚬"

부산 안락동 "스테레오북스"


 개인적으로 인디 가수에게 독립서점 앨범 입고를 추천하는 이유는, 자신의 음악이 '발견 당할' 기회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입을 거둬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이 좋으면 독립서점 측으로부터 역으로 공연 제안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공연 수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MORI(모리)는 다시서점, 공상온도, 꾸메문고 등에서 공연 제의를 받았는데, 그녀만의 목소리를 알아봐주시고 귀한 기회를 여쭤봐주신 사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꾸메문고 X MORI(모리) 공연 '라ON꾸메'


 5) 스마트스토어


 독립서점 입고는 매출보다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였다면, 우리의 스마트스토어는 혹시 모를 온라인 팬(?)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게 됐다. 연 50건 미만으로 판매되고, 연 수익이 4,800만원 미만이면 굳이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상품을 등록해 볼 수 있다길래 일단 개설 및 판매를 시작했다. (도움이 될만 한 블로그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스마트스토어 '싱어송모리'


  상품 상세 페이지 작성 및 별도의 사진 촬영까지 동생과 함께 공수가 많이 들었지만, 개설 후 한달 간 놀랍게도 매출이 꾸준히 발생했다 (!) 텀블벅 펀딩을 놓친 사람들이나, 유튜브를 통해 MORI(모리)의 팬이 된 사람들이 주로 앨범을 구매했다. 이를 통해 역시 유통 채널은 다다익선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싱어송모리'라는 MORI(모리)만의 페이지가 있으면 추후 두번째, 세번째 인디 EP앨범을 내게   지속가능하게 아카이빙 해둘  있을 이다. 부디 동생이 오래 오래 노래해주기를.


 끝으로, 계속해서 싱어송모리를 운영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된 단 하나의 리뷰를 첨부한다.


MORI(모리)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yes_mori [유튜브] 모리(MORI) [사운드클라우드] 모리(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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