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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브메 Feb 13. 2022

유명해지되 다치지 않기를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이 된다는 건

지난 줄거리(이동: 인디 아티스트가 텀블벅 펀딩을 하는 법(4))
1. 크라우드 펀딩 시 포장 및 배송 업체 컨택 과정을 간단히 소개했다.
2. 펀딩 후 남은 재고를 독립서점 및 스마트스토어 싱어송모리에 입점시켰다.


 싱어송라이터인 동생을 반드시 유명해지게 만들겠다는 집념과
돈에 대한 욕심, 그리고 빵 뜨는 광고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브런치 소개글만 봐도, 내가 어떤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많고 많은 꿈들 중에서도 굳이 첫 번째가 동생의 유명세인 이유는, 동생은 노래를 하는 가수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수는 실력만큼이나 인기라는 요소에 생존이 결정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널리 들려주고 싶다"는 본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그녀를 알고, 찾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이다.



 인기가 있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관심의 형태가 사랑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슬프게도 시기, 질투, 혐오, 비난에 가까운 관심도 존재한다. 높은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밀고, 사생활을 감시하고, 과거를 캐내기도 한다. 누군가 별 생각 없이 툭, 남긴 악플에 사람이 죽기도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관심조차 끌어안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좁디 좁은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이 된다는 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타살당할 가능성이 높은 길이기도 하다. 나이가 어리고, 미성숙하고, 마음이 여릴 수록 더더욱.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최근 K-POP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출연 연령은 과거에 비해 어려지고 있고, 프로그램 속 갈등 또한 더욱 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처럼, 누군가 논란이 일거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해당 프로그램과 당사자의 버즈량이 미친듯이 증가하고 이는 그 자체로 '이슈력'이 된다.



 '이슈력'을 가진 프로그램은 협찬도 잘 받고 시청률도 오르겠지만 부정적으로 소비된 당사자는 한동안 네티즌들의 날선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을 누군가는 현재 견뎌내고 있을 수도, 혹은 과거에 겪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내 가족이 그러한 위험에 노출되리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고 만다.




불특정 다수가 너무나 쉽게 심판을 내리는 시대에 마녀사냥이라도 당한다면?
왜곡된 정보가 사실처럼 번져나가 억울한 욕을 먹는다면?


 아마 다치고 말겠지. 하지만 세상에 몸이든 마음이든 다쳐가면서까지 해야할 일은 없다. 언젠가 동생이 유명해진다면, 인기를 누리게 된다면, 연예인이 된다면 한 때 하나의 상품으로서 소비되며 맞닥뜨릴 피드백들을 자기 자신의 본질과 동일시하지 않기를. 그보다는 자신을 백 배는 더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음을 잊지 말기를. 또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언제나 보호받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있음을 상기하기를.


 그리하여 부디 크게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생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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