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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Jun 11. 2017

단순함이 기준과 명료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에게서 배우다.

6각으로 만들어진 색연필로 탑 쌓기를 보여주었다. 


아이는 주문을 외우듯이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천천히" 읊조리며 집중하느라 입에 힘을 준다. 

하나씩 하나씩 정성을 다해 올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는 3개에서 2개 그리고 마지막 1개를 올려 완성시켰다. 

또다시 색연필 하나를 집었다. 


남편과 나는 이제 다 완성해서 올릴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올릴 수 있는데?'

'응?'

맨 위의 색연필을 들어 올리고 원하는 색연필을 올리느라 다시 한번 입에 힘을 준다. 

남편과 나는 서로 쳐다보았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사물이 혹은 주변이 준다고 미리 판단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고민하기보다 그 편이 더 편하거나 혹은 습관이나 매너리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성공과 완성의 기준은 나로부터 시작되며 원하는 것도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 아이가 고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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