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Mar 06. 2017

[berlin] MUSIK SCHULE

아이의 첫  공동체 시간

아이에게 가정 외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이곳의 유치원과 같은 키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동네 근처 키타 몇 군데 들려 문의를 해보았으나 올 8월 혹은 내년 8월에 입학이 가능하다고 한다.

베를린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에 키타 자리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3달 정도 걸릴 거란 'gutschein'은 1달쯤 되어 왔지만 키타를 다니지 않는 한 이것은 무용지물이다.


아이와 산책을 다녀온 남편은 근처에 어린이 음악학원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다행히도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영어 음악 수업이 있다고 한다.

free trial class가 있으며 원하면 참가해보란다.


그 후로 한달의 시간이 지나 우리에게 참여기회가 왔다.

우리 아이 또래의 7~8명 되는 아이들과 부모가 둥글게 모여 앉았다.

선생님은 노래를 하며 아이가 놀 수 있는 3~4가지 타악기들을 함께 이용해 놀이 수업을 하였다.

아이는 처음 관찰하기 시작했고 몇 분이 지나자 곧 잘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문화센터나 어린이 집을 가 본  경험이 없다. 아이도 나도 조금 걱정이 들었다. 심지어 외모도 본인과 비슷한 아이도 없고 말 조차도 알아들을 수가 없는 공간이 더 걱정되었다.

 

낯선 환경을 아이는 잘 적응하는 듯 보였다. 다행이었다.


음악 학교의 느낌은

조용하고 따뜻하고 자유롭지만 방향이 있는 수업이었다. 아이도 나도 함께 음악이란 걸 알아가는 시간 같았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소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당연한 소리들이 아이에게도 당연할 거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걷지도 못했던 아이가 나를 엄마로 알아보고 달려 올 때 마다 묘하고 달콤한 느낌이 든다.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가는 것들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론 우리에게 시간을 내어 내가 살아가는 환경들을 관찰하고 알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는 것 같다.


베를린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우리가 다녀온 곳을 공유해본다.

http://ims-salon.com/ 


매거진의 이전글 레고 대신 빨래집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