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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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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Mar 22. 2018

멍게 젓 만들기

멍게 비빔밥을 먹어요.

아빠는 2~3달에 한 번씩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셔서 내 눈에 엄청 많은 생선들을 한 가득 사 오셨다. 노량진에 다녀온 날 아침엔 해물이 가득한 게 찌개와 회 그리고 멍게와 해삼이 식단이었다. 

언젠간 노량진 새벽 시장에서 아빠를 만나 잔뜩 사드려야겠다. 아빠가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멍게'는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식재료다. 입이 좋아하진 않지만 기억으로 먹게 되는 그런 식재료.

일부는 회로 먹고 나머진 채소 듬뿍 넣고 비벼볼 생각이다. 

그전에 멍게 젓을 만들어 보자


오래 두고 먹을 생각이나 양이 아니기에 소금에 오래 절이진 않을 예정이다. 


* 준비물

멍게

굵은소금

분량의 양념재료(양은 모두의 입맛에 맞게 가감하여 만든다. )

고춧가루, 파, 다진 마늘, 청양고추, 식초 혹은 레몬즙, 매실액, 액젓

* 통깨와 참기름은 먹을 때마다 넣어주는 것이 더 향긋한 멍게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제일 먼저 멍게를 씻고 소금을 뿌린 후 랩을 씌어 냉장고에서 2시간 정도 절여준다. 

절이는 동안 분량의 양념재료를 준비하여 만들어 둔다. 

- 고춧가루가 불려지고 양념들의 맛이 잘 섞이기 위해서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잘 절여진 멍게에 양념재료를 섞어 냉장고에서 2~3일 후 먹는다. 


비빔밥이라고 특별하지 않다.

집에 있는 채소들을 잘게 썰어 넣어 먹거나 만들어 둔 나물반찬을 곁들어도 좋다. 

단, 향이 좋은 참기름을 사용한다면 멍게 향을 해치기보다 참기름은 그 향대로 멍게는 그 향대로 제 역할을 하는데 충실할 뿐이다. 


사계절에 나는 것을 그때그때 먹는다는 것이 사계절에 사는 나라의 보물이란 걸 알게 해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 맛을 아니 그 맛이 소중하고 그 맛을 재현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 맛을 추억할 수 있다는 건 소소하지만 강한 힘을 갖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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