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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Jan 08. 2019

장례문화

단상

어제 오전에 지인으로부터 지인의 부모님 부고에 대한 메시지가 왔다.


남편과 아이의 배려로 모두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장거리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는 지인에 대한 생각과 오는 길에는 장례식이란 문화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요상해진 장례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가는 길에 잠이 들어 남편은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홀로 장례식장에 들어갔다.

지인은 딱 봐도 부은 얼굴에 한 끼는 먹었을까 싶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도착하자 밥상을 마련해 주고 앉아서 하루 종일 했을 법한 오늘의 이야기를 나에게도 들려주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따라주는 맥주도 마셔야 했고 가겠다고 인사라는 사람을 배웅하러 갔다가 절하러 갔다가 다시 다른 테이블 손님을 맞으러 갔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같이 와 준 남편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면 또 나온다. 그리고 차가 떠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30분 동안의 일들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슬픔에만 잠겨있어도 나의 모든 에너지가 버거울 것 같은 시점에 3일 내내…


예전에는 장례식이 죽은 이로 인해 모오든 이가  곳에 모여 만날  있는 망자의 마지막 선물이라 이상적인 관점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련의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보면 나에게도  미래는 아닌  인가보다. 현실적부분에선 머리가 띵하고 아찔하며, 마음은 아리고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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