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어제 오전에 지인으로부터 지인의 부모님 부고에 대한 메시지가 왔다.
남편과 아이의 배려로 모두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장거리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는 지인에 대한 생각과 오는 길에는 장례식이란 문화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요상해진 장례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가는 길에 잠이 들어 남편은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홀로 장례식장에 들어갔다.
지인은 딱 봐도 부은 얼굴에 한 끼는 먹었을까 싶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도착하자 밥상을 마련해 주고 앉아서 하루 종일 했을 법한 오늘의 이야기를 나에게도 들려주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따라주는 맥주도 마셔야 했고 가겠다고 인사라는 사람을 배웅하러 갔다가 절하러 갔다가 다시 다른 테이블 손님을 맞으러 갔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같이 와 준 남편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면 또 나온다. 그리고 차가 떠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30분 동안의 일들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슬픔에만 잠겨있어도 나의 모든 에너지가 버거울 것 같은 시점에 3일 내내…
예전에는 장례식이 죽은 이로 인해 모오든 이가 한 곳에 모여 만날 수 있는 망자의 마지막 선물이라 이상적인 관점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련의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걸 보면 나에게도 먼 미래는 아닌 일 인가보다. 현실적인 부분에선 머리가 띵하고 아찔하며, 마음은 아리고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