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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Nov 07. 2021

슬럼프와 패러다임(사업일지.4)

궁핍을 받아들이고 불필요함을 거르기

몸이 지치니 정신이 흐릿해지고 의욕이 예전 같지 못했다.

코로나 백신도 한몫 거들었고, 긴 휴가를 갖은것도 다시 돌아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나에게 뭔가 궁핍이 생기니 이것저것 궁리하게 되고 타인들의 말에 휩쓸려 다니며 나를 몹시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만히 멈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공통점은 모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점을 발견해야 나에 맞는 답을 찾아가고 찾을 수 있다는 걸 왜 지금 깨닫게 되는 거지??


어제 영어공부를 했다.

'extra'

라는 단어를 여태껏 '깍두기'개념으로 알고 있었고, 좋은 걸로만 알고 있었다.

선생님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심지어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설명을 듣는데, 불필요까지야..라는 생각이 잠시 들다가...

뭔가 더 필요하지 않는데 그것이 언제가 쓰일지도 몰라 둔다면 관리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들이겠구나... 사람이던 사물이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내가 생각해 오던 사고가 바뀌니 착착착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이제 나에게 extra는 두 가지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물론 일상과 일에서도.


모르겠는 답을 찾으려 할 때는 보통 그것에서 떠나 다른 곳, 다른 관점에서 나를 두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번엔 무척 고단했지만 문제 안에 나를 두고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전보다는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내가 필요하고 많은 의심이 들지만 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가가면 하나 둘 풀리기 시작하는 듯했다.나에게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법의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그리고 마음이 무척 든든했다. 또 다른 문제가 생겨도 덩치가 크다하더라도 별로 두렵지 않게 느껴졌다.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몰입을 하게 되면 나에 맞는 내가 할 수 있는 내성과 힘이 생긴다. 결국 압도적인 양과 질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나아갈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긴다는 것을 이번 슬럼프와 함께 겪게 되었다.


적당한 궁핍은 나를 더 고무시키는 계기가 되어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불필요함을 찾아내는 건 내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다.  실패하면 어때? 그때부터 새로운 길이 또 열리는 건데! 그리고 문제 해결 경험치가 상승된 상태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와 비슷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당신들에게 희망의 답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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