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아이스크림
음식 만드는 일이 직업인 엄마를 둔 나의 아이는 유독 디저트 파트에서 낭패다.
무엇이 얼마큼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고 있어서인지 특히 아이스크림은 더 제지하게 된다. 다른 이들은
"그렇게 못하게 하다 터지면 감당 안된다." 하는데... 나는 내 경험상 또 다른 이들의 경험상 이 말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어려서 익숙한 맛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물론 중간에 제지당했던 음식들을 더 과하게 먹을 수 있겠지만, 그건 그 한때라 생각한다.그때가 두려워 집에서부터 제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건 내가 융통성이 없다 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질 좋은, 더 맛있는 걸 먹어봤던 식습관은 그렇지 않은 음식을 오랫동안 즐겨 먹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만들기 쉽고, 재료 구입도 간단하다.
아이도 동참할 수 있으며,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고 반나절이면 먹을 수 있다.
준비물
무가당 요거트 1통
꿀 (본인의 취향만큼)
과일 (좋아하는 것 - 팁은 얼려도 맛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과는 땡!)
초콜릿 (강력추천!!)
잼 혹은 콩포트
아이스크림 틀(IKEA에서 구입)
만들기
1. 아이스크림 틀 세척 (엄마 일)
2. 아이스크림 틀 물기 닦기 (아이 일)
3. 과일 썰기 및 초콜릿 부수기 (엄마 일)
4. 요거트에 꿀을 넣고 섞기 (아이 일 )
5. 맨 처음 초콜릿을 넣고 요거트를 넣는 작업을 반복 (초콜릿 넣기 -아이, 요거트 넣기 - 엄마)
6. 과일 넣고 요거트 넣고 과일 넣고 요거트 넣고 반복 (과일 넣기 - 아이, 요거트 넣기 - 엄마)
7. 남은 잼과 모든 과일을 넣어 섞은 후 아이스크림 틀에 넣기(아이 일)
우리는 오전에 만들어 두고 나가서 점심 식사 후 집에 돌아와 후식으로 즐겼습니다. 물론 시중에 파는 아이스크림에 비해 단맛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같은 재료로 다양한 맛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기에 2개만 먹어도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었다는 만족감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어!!!!"라는 자부심을 줄 수 있어요.
과일도 맛있지만,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초콜릿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아이가 쌍 따봉과 커진 두 눈으로 맛을 표현하였습니다. 역시 기대하지 않던 일이 벌어지면 기분이 두 배로 좋아지나 봅니다.
종종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많이 해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땐 밥만 먹어도,
"밥도 이렇게 잘 먹네~", " 어머! 젓가락질 예술이다!" " 이젠 매운 것도 잘 먹네!" " 어쩌면 포도씨만 이렇게 쏙쏙 뱉을 줄 알아????"라고 모든 것이 칭찬의 대상이 되었는데, 학교를 다니고 나서부터 공동체 규율을 위하여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루에 5번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말하는 저도 이게 맞나 싶은데, 듣는 아이는 이 말이 들릴까 싶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아이와 음식을 만들다 보면 칭찬할 일이 무척 많아집니다.
혹시 아이에게 사과할 기회가 필요하다면 10분이면 완성시킬 수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과일을 넣거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아이에게 물어보면 훨씬 더 재밌고 맛난 아이스크림이 완성될 거예요.
방학입니다.
모두에게 아이스크림 이상의 재미와 추억을 선물하게 될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소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