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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Sep 02. 2022

구운 카레 파마산 매작과

튀기지 말고 구워보아요~

매작과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양과 같다고 하여 매화 매(梅), 참새 작(雀)을 써서 매작과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과자 이름에도 낭만을 담아준 것 같습니다. 매작과 말고도 매자과, 매엽과(梅葉菓), 타래과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19세기, 조선 말기경에 쓰인 '시의 전서'라는 요리책에도 이 과자가 적혀 있음은 그전부터 먹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오랜 세월 동안 내려오면서 붙여진 애칭들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카레 파우더를 넣어 만들었지만 밀가루가 주재료이기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여러 가지 색과 맛을 내어 완성할 수 있는 팔방미인 과자입니다.

가장 비슷한 식감은 과자형태로 나오는 꽈배기 과자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전통 레시피는 생강즙이 들어가고 시럽에 조린 후 잣가루를 뿌리기 때문에 꽈배기에 비해 더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과자입니다.  


만드는 재료와 방법이 간단하고 쉬워 아이들과 재밌게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튀기는 조리법 대신 굽는 조리법을 택했기 때문에 기존 레시피에서 좀 많이 벗어납니다. 모양도 조금 변형해 보았습니다.


재료(10개 분량)

밀가루 (10T)

카레가루 (4T)

소금 (1t)

설탕 (4T)

버터 (20g)

파마산 가루(취향에 따라)

 

만들기

1. 분량의 밀가루와 재료를 넣고 버터를 부셔가며 섞습니다.

2. 부슬부슬해진 반죽에 물 6T를 넣고 한데 뭉칩니다.

3. 냉장고에 30~1시간 휴지 시킵니다.

4. 반죽이 되게 되었으면 덧 밀가루 없이 이용이 가능하나 혹시 조금 질게 되었다면 밀가루를 뿌려가며 반죽을 얇게 핍니다.

(이때 덧밀가루 대신 파마산 가루를 사용하면 단짠의 맛이 납니다. 파마산 가루들은 오븐에서 구우면 검정 땡땡이 모양으로 표현되어 좀 더 개성 넘치는 매작과를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5. 반죽은 핀 후 내 천(川) 모양으로 자른 후 가운데 부분으로 끝부분 반죽을 2~3번 넣어 꼬아 모양을 냅니다.

(보통의 매작과는 3~4 *1cm의 크기로 만들지만, 저는 반죽을 밀어낸 길이를 그대로 살려서 길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 * 튀길 때는 짧고 일정한 크기가 좋지만 오븐에 구울 경우 조금 찢어지거나 모양이 제각각이어도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

6. 예열된 오븐 180도에서 8분 굽고 뒤집어서 3분 더 굽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즐기는 방법

1. 긴 맥주잔에 꽃아 간식이나 안주로 먹기 맛있고 예쁩니다.

2. 저의 경우, 카레나 스튜에 한 두 개 올려 같이 먹습니다.

3. 빨강 리본으로 가운데를 묶어 포장해 선물로 주면 기쁘고 뿌듯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밀가루를 기름에 튀기면 그 고소함이 배가 되지만, 버터에 코팅된 밀가루가 오븐에서 구워지면 또 다른 담백한 고소함이 있습니다.

시럽 바르기 전 튀긴 매작과 - 같은 재료임에도 조리법에 따라 맛과 모양이 현저히 달라집니다.

이렇게 밀가루를 튀겨 시럽에 묻혀 만든 과자는 전 세계에 다 존재하는 것 같아요. 각각의 모양과 매너가 그 나라와 닮아 있는 것을 보면 식문화는 늘 너무 신기방기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과거에나 현재나 역시 밥만 먹고 살기엔 하루가 너~~~ 무 길었나 봅니다.


곧 다가올 명절에 가볍게 만들어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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