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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Mar 17. 2016

아이와 타이베이. 4

용산사, 85︒ C(소금 커피), 까르푸

블로그에서 본 85도씨의 소금 커피를 즐겨보라는 말에, 용산사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로 입장 전 구입.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익숙해지면 이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 것 같다.


아무런 입장료 없이 절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다.

타이베이의 대부분의 곳들은 입장료가 없거나 매우 저렴했던 것 같다.

유모차가 있는 관계로 돌아 돌아 입장(유모차를 갖고 타이베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길을 걷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큰 규모의 곳에 온통 향 연기로 자욱한 절은 처음이었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기도를 하나보다. 특정 음식만  올려놓은 제상 말고도  이곳저곳에 소박하게  올려놓은 현지인과 여행객들의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져 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소신 있게 길 한 편에서 자리를 펴고 자신들의 기도에 집중하고 있는 이들도 곳곳에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 처마와는 달랐던 용산사 처마의 선들이 멋스러웠다.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초승달 모양의 빨간 나무 두 조각을 던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보았다.

가만히 그들의 의식을 보고 있었다.

얼추 따라 하려는데 현지인 같아 보이는 분이 내게 오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나에게 뭐라고 한다. 못   알아듣는다고 했는데도 계속 이야길 하더니 내 커피를 빼앗아 돌기둥에 세워두고(순간 “여기서 이거 마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는지 알았다.) 합장을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웃으며 가버렸다.

온 마음으로 기도를 해도 모자랄 텐데 한 손엔 커피를 들고 한 손으로 던지려는 내가 한심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돌기둥에 올려 놓은 커피 잔과 운이 좋게도 두 손으로 던지 기도에 내 뜻을 이뤄준다는 표시가 나왔다. (커피가 궁금하다면나오는 길에 사는 걸로~!)

이 표시가 나오면 운수가 적힌 한문의 종이를 가지고 가면 된다. 호텔에 돌아와 소정님의 도움으로 내용을 알게 되었다. 신기방기한 내용들이었다.

까르푸의 한문이 귀엽~ 심지어 복자는 웃고 있다. ㅎㅎㅎ

용산사의 코스가 되어버린 까르푸로 고고

이번 여행은 이곳에서 소소히 즐기고 집중해보자는 마음이 커서 당일 먹을 체리와 망고, 육포와 포도 맛 초코 젤리 한 통을 사 갖고 나왔다. 한편에는 관광객들이 자주 구입하는 목록들이 따로 모아져 있어 구입하기 편리해 보였다.(견물생심의 마음이 스물스물 피어나 잠시 갈등도..ㅎㅎ) 추운 날씨 때문인지 과일이 다양한 편은 아니었다.

길거리 악사로 하프연주라니!

오랜 시간 걷는 것이 어렵고  저녁잠을 자야 하는 아이와 함께이기에 혼잡한 야시장이나 시장투어는 제외했다. 길거리 음식이나 현지 과일을 종류별로 접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 부분은 아이가 자라면 또 올 수 있는 기회로 두고 가기로 했다. 여행지에 아쉬움을 두고 오는 건 돌아와 추억할 여지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움이나 그리움이란 것은 때로 나를 그곳에 머물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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