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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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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Jun 08. 2023

헛수고하셨습니다.(사업일지 11)

작은 것들의 힘.

"업장에서 고객의 시간에 맞추어 있기에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를 비롯하여 저에겐

"안됩니다."

"노노"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 봅시다."


다양한 개인적 사유로 오랜 시간을 비우고 다시 일터로 돌아온 저는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다음을 시작하고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감사하게도 다시 천천히 일어나 걸어가며 때론 뛰어가기도 합니다.


이런 거구나.

하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설명 없는 짧은 결론 위주지만 몇 가지 기록하고 싶습니다.


1.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맞나?"를 내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도달해도 목표는 또 생기니 계속 이 질문을 달고 사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2. 100원을 벌었습니다. 그다음 200원이 아니라 500원. 그리고 1.300, 10.000원, 이런 계산이 시작되더라고요. 100원을 우습게 알던 저에겐 몹시 충격적인 증식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속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 천 개의 100원을 떠올려봅니다.


3. 지금 하는 헛수고는 내가 헛수고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면 나를 언제 어떻게 도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 일이 급할 때 나를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무모해 보이더라도 해보면 알게 됩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겠구나!" 혹은.


4. 내가 병상에 누워있어 아무것도 내 의지로 나를 움직일 수 없는 일이 정말 큰 일이란 걸 알았습니다. 딱 나만큼의 해결방법은 늘 있어왔고 해결될 겁니다. 그 결과의 만족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태도는 다음 스텝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였던 것 같습니다.


5. 말조심.

주워 담는 시간이 부족하니 조심하고 줄이는 방법을 선택해 봅니다.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삶에 귀여움으로 종종 도발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강렬했던 변화들이었기에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제 경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와 같은 고민은 하는 누군가가 스치듯 만나면, "다음? 그걸 누가 알겠어?! 작은 것부터 해봐!"라고 응원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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