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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시작!

한 달 함께 있기 도전

by Charim

건강관리와 그동안 아이와 보내지 못한 시간을 위해 일을 잠시 휴업하였습니다.

일을 하면서 늘 머릿속으로 만 생각해 왔던 '한 달 동안은 아이랑 하루 종일 보내보자!'를 실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12월 내내

"할 수 있을까?"를 몇 번이나 대뇌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다녔던 모든 학원을 그만두고 오로지 함께 있기! 진짜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아이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한 달 동안 학원 안 다니고(예체능 학원만 다니는 아이는 학원 다니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랑 놀래?"

"응!"

이미 아이는 모든 학원 원장님께 안내를 드린 상태여서 말씀드리긴 수월했습니다.


12월 31일 방학.


그리고 1월 2일 우리의 첫날

그래도 아침공부는 하고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을 사러 책방에 갔습니다.

가는 도중 여권 갱신을 위한 증명사진을 찍었는데, 증명사진은 언제나 두려운 결과를 낳기에 미루고 미루고 미루어 여권 갱신을 위해 도전을 하였습니다.

책방에 들러 아이가 원하는 책 1권(흔한 남매 18), 추천 도서 1권(멈출 수 없는 우리), 그리고 사장학 개론 책과 문구점만 가면 사 모으는 카드 몇 개를 골라 계산을 했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보내준 던킨도너츠 상품권을 들고 우리는 커피와 코코아, 샌드위치와 초콜릿으로 덮인 도넛을 구매해 방금 사 온 따끈한 책을 보며 시간을 즐겼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증명사진을 건네받았습니다.

정말 낯선 사진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제법 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트에 들러 순두부와 초코비를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첫날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가장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평범한 일상에서 이렇게 나눠 쓰니 엄청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마을버스를 타고 동탄에 가서 여권을 갱신할 예정입니다.

그 여정도 기대가 됩니다.


12월 30일부터 우리 가족은 매일 9시 10분에 식탁에 모여 20분간 각자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4일 차입니다.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고 각자 스스로 시간을 보내지만 무언가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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