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요?
오늘은 여권 갱신을 위해 아이와 동탄출장소를 가기로 했습니다.
동네 마을버스 배차시간이 25분에서 30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갖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기다리는 내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차로 이동하면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 같아 꾹 참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기사님께서 운전해 주는 버스에 나란히 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니 30분이 금방 갔습니다.
민원여권과에 도착해 신청하기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가 되었습니다.
여권을 갱신할 경우,
여권사진,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여권,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여권이 없다면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령 시 택배비를 지불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시키고 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젯밤 아이는 근처 백화점에 가 점심을 먹고 놀 생각이라고 아빠에게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분명 백화점을 지나갔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아이가 궁금해 물어보니 백화점은 다음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레스토랑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무언가 생각을 하고 본인의 일상을 계획해 본 아이가 마냥 어리기만 하진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는데 화려한 글씨로 적힌 코인 노래방 간판이 나타났습니다.
"엄마 여기 가 보고 싶었어요. 우리 가요~!"
"하하핫. 정말? 코인 노래방이라니... "
어리둥절하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던 순간, 아이를 따라가 보기로 한 이상 일단 고!
한 시간에 7천 원이라는데, 20년 전 가격보다 더 저렴해진 것 같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더 낯선 선곡 _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너무 귀엽고 웃겼습니다. 아마도 이 기억은 제가 더 오래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안 해본 것들을 잔뜩 했던 오늘은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자유롭게 아이와 동행하며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쪼그만 금은보화들을 주워 담은 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느낌이지만 연금술처럼 신비로웠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며 친구초대나 친구 엄마랑 놀러 가기가 어려웠던 아이와 일정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친구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이 많았을 텐데 제 사정을 이해해 준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로 신세를 지고 갚는 사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