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들
비 오는 날
"비도 오는데 오늘 저녁에 피카디리에서 접속 볼래?"
"좋지!"
우울한 날
"한강 가면 라면이라는데 그거 해봤어?"
"그럼~"
"나도 나도!!"
"너 오동통이라는 라면 먹어봤어?"
"아니"
"오늘 내가 쏜다~ 너구리랑 비슷한데, 뭔가 더 좋아~"
그리고 오늘,
"오늘 번개 어때?"
"오늘???"
"나 고속도로 1시간 달릴 수 있을까?"
"골목보다 쉬어~"
"오키도키~ 1시간 있다 만나!"
저에겐 접속도, 오동통라면도 그리고 고속도로도 그 사물의 물성이 사라지고 친구로 존재합니다.
운이 좋게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고,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육아와 사업이라는 큰 변화 속에 든든한 페이스 메이커가 함께하는 기분입니다.
고등학교 때보다는 많이 떨어져 지내지만 번개를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건 큰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내내 아이를 데리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져 설레고 기쁩니다. 아이와 동행하며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의 경험을 들을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